[리얼로드테스트] 60가지 첨단사양·9단 자동변속기…크라이슬러의 역작

입력 2015-03-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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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가지의 첨단 안전사양과 9단 자동변속기로 무장한 ‘올 뉴 크라이슬러 200C’는 미국차 전성기의 도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차다. 3000만원 초반대로 국산 중형세단과 경쟁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적이다. 사진제공|크라이슬러

60여가지의 첨단 안전사양과 9단 자동변속기로 무장한 ‘올 뉴 크라이슬러 200C’는 미국차 전성기의 도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차다. 3000만원 초반대로 국산 중형세단과 경쟁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도 매력적이다. 사진제공|크라이슬러

■ 올 뉴 크라이슬러 200C

리얼로드테스트의 4번째 주인공은 확연하게 달라진 디자인과 편의사양으로 무장한 ‘올 뉴 크라이슬러 200C(이하 크라이슬러 200)’이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세그먼트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장점을 부각시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수입 중형 세단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3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매력적인 데다 가격 이상의 많은 요소들을 충실하게 담은 합리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크라이슬러 200은 미국차의 전성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과 야심을 갖고 태어난 듯하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크라이슬러 200’을 입체 평가했다.


■ ‘올 뉴 크라이슬러 200’ 주요제원




■ UP&Down


▶UP

1. 3000만원 초반대로 국산 중형 세단과도 경쟁할 수 있는 가격.
2. 60여가지 첨단 안전사양으로 무장.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까지.
3. 9단 자동 변속기 채용으로 인한 효율적인 가속 성능.


▶DOWN

1. 매력적이지만 여전히 호불호가 엇갈리는 디자인.
2. 10.9km/L라는 다소 아쉬운 복합 연비.
3. 고속 주행 안정감을 더 보강했으면.


■ 경쟁 모델은?



1. 토요타 뉴 캠리 2.5 XLE

1700만대 이상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러의 검증된 성능.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을 연상시키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한 파격적인 디자인 변신도 매력. 발군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가속력.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선정한 최고 안전 차량. 복합 연비는 11.5km/L, 가격은 3390만원.



2. 닛산 알티마 2.5

가격대비 월등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국내에서 가장 저평가되고 있는 차. 2015년형 알티마는 차선 이탈 경고, 사각 지대 경고,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도 추가. 국내 출시된 2000cc 이상 가솔린 중형 세단 중 최고인 복합연비 13.3km/L를 자랑. 가격 3350만원.

내부 인테리어-후면(아래)

내부 인테리어-후면(아래)



■ 장순호 프로레이서

2400cc 가솔린엔진 동급 최강의 가속력
고속주행 풀 브레이킹에도 흔들림 없어


2400cc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동급의 경쟁 차량 중에서는 가속 성능이 매우 우수한 편이다. 9단 트랜스미션의 촘촘한 기어비 덕분에 공도에서 가속 효율성이 매우 높다. 대부분 저속에서 강한 토크를 느끼다가 중·고속으로 갈수록 힘이 약해지는 반면 크라이슬러 200은 오히려 저속보다는 중·고속으로 갈수록 가속력이 더 느껴지는 스타일이다. 가속 토크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간다.

정속주행의 승차감과 바운딩은 좋은 편이며, 핸들링 반응도 민첩하게 잘 움직여준다. 서스펜션의 강도는 중간 정도로 코너링과 승차감을 적절하게 배분한 듯 하다.

다만 눈으로 보기에는 지상고가 높지 않지만 주행 중에는 무게중심이 높게 느껴진다. 특히 시속 120km 이상 고속주행에서 공기저항을 받았을 때 차량이 바닥 쪽으로 가라앉는 느낌보다 가볍게 뜨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지면서 안정감이 약간 떨어졌다.

브레이크 페달이 무거우면서도 적당하게 들어가면서 밟혀주기 때문에 브레이크 강약을 조절하기 편하다. 풀 브레이크를 잡을 때 안정감이 있다. 공도주행에서의 브레이크 응답성은 보통 수준. 급제동은 빠르게 잘 서준다.

고속주행의 급제동시에도 차량의 흔들림 없이 빠르게 잘 서준다. 반응속도가 약간 느리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제동 성능은 우수하며, 운전자가 페달 조작하기에도 편안한 스타일이다. 내구성도 만족스럽다. 고속주행에서 여러 번 풀 브레이킹을 하였지만 큰 변화 없이 제동력을 유지했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탁월한 코너링, 언더스티어 억제 우수
탄성 심해 노면에 붙어가는 맛은 부족


크 라이슬러 200은 ‘외국물’을 잔뜩 먹고 온 세련된 유학파의 모습이다. 그야말로 브랜드만 남기고 싹 바뀌었다. 국산 중형 세단에 불과 400만∼600만원 높은 가격은 선택 받을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2.4리터 가솔린 엔진은 부드럽고 빠르다. 가속 페달에 발을 살짝 얹은 느낌만으로도 이내 3000rpm에 도달해있다.

가변 밸브 타이밍 및 리프트 기술로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잡아냈다. 공회전에서는 엔진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정도의 소리가 들려온다. 미국 브랜드답게 이를 숨기려 들지도 않는다. 하지만 가속 과정에서는 불쾌한 소음이나 진동이 전혀 없다. 동급 최초로 장착된 9단 변속기는 독특한 감각을 선사한다. 독일 ZF사의 것으로, 주요 두 구간에 도그 클러치를 적용했다.

수동 변속기 같은 감각과 효율성을 챙긴 것이 특징이다. 1∼4단까지는 일반 자동변속기와 같다. 유체 클러치를 사용해 부드럽게 가속을 잇는다. 4∼5단, 7∼8단 변속 구간에서는 부드럽게 클러치가 체결돼 동력 손실을 줄였다. 코너에서 보여준 능력은 더 대단하다. 브리지스톤의 에코타이어가 의외로 코너링 포스를 잘 이겨낸다. 이 덕분에 언더스티어도 잘 억제됐고, 수월하게 가속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비교적 짧은 휠베이스와 경량 서스펜션 덕에 스티어링 휠 반응도 즉각적이다. 크라이슬러 200은 쏘나타보다 덩치가 조금 크면서도 휠베이스가 62mm 짧다. 비율로 따지면 SM5 노바 수준이다.

스포츠 주행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서스펜션. 탄성이 많이 느껴지고 노면에 달라붙어 가는 맛이 부족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크게 흠 잡을 곳이 없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윙 배지·상하 그릴 디자인 등 곡선 강조
0.266 높은 항력계수…낮은 소음·진동


크 라이슬러 200은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지향한다.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이라고 내세울 정도로 실내외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릴과 통합된 헤드램프와 크라이슬러를 상징하는 윙(wing) 배지, 상·하단 그릴 디자인은 곡선을 강조해 매끄럽게 디자인됐다. 단순히 유려한 디자인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0.266이라는 높은 항력 계수를 기록한다. 항력계수가 낮을수록 주변 공기 흐름이 좋아져 상대적으로 낮은 소음과 진동을 얻을 수 있다.

실제 도로주행에서도 크라이슬러 200은 기대 이상의 정숙함을 보였다. 정교한 피드백을 주는 스티어링휠의 감각도 매력적이었다. 도심주행에서의 가속 성능도 캠리를 연상케 할 만큼 부드럽고 또 힘차게 뻗어나갔다.

크라이슬러 200의 차량 공차 중량은 1585kg다. 여기에 187마력의 엔진과 9단 변속기를 조합했는데, 특히 기어비가 잘 조화를 이뤘다. 연료 효율성을 높이면서 가속 스트레스가 없고, 변속 충격도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낮은 RPM에서는 마치 디젤 차량을 운전하는 것처럼 강력한 토크가 느껴진다. 다만 이는 고속 영역에서는 잘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크라이슬러 200의 독일 중형 디젤 세단이 크게 부럽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빠른 스타트 가속 성능을 경험해본다면 수입 중형 세단 구입을 고려할 때 이 차를 빼놓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코너링에서는 전반적으로 언더스티어 성향을 띠지만 앞 타이어 그립이 무겁게 잘 잡아주면서 안정감 있게 코너를 잘 돌아나간다. 이 부드러운 경쾌함은 기존 미국 세단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어서 흥미로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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