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기 ‘골’…진화하는 손흥민

입력 2015-03-10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분데스리가 24R 파더보른전 리그 9·10호골 의미

1.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팀내 1위·리그 7위
2. 골 넣은 11경기서 8승2무1패…4차례는 멀티골
3. 33경기서 16골, 경기당 0.5골 특급킬러 진화중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이 자신의 골 기록을 또 한번 새롭게 썼다. 독일 분데스리가, 나아가 유럽리그 전체로 봤을 때도 손색없는 특급 골잡이로 진화하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벤틀러 아레나에서 벌어진 파더보른과의 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다. 1-0으로 앞선 후반 39분과 종료 직전 추가시간에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 3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동료 곤살로 카스트로가 연결해준 헤딩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2-0 스코어를 만든 손흥민은 후반 48분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 슛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단숨에 리그 9·10호 골을 기록했다. 2012∼2013시즌 함부르크 소속으로 리그 12골을 뽑았던 그는 지난 시즌 10골에 이어 올 시즌에도 10골을 찍으며 3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10골은 9일 현재 팀 내 단독 1위이자, 분데스리가 공동 7위의 성적이다.


● 탁월한 게임지배능력, 그래서 더 무섭다!

손흥민은 파더보른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16골(정규리그 10골·DFB 포칼 1골·UEFA 챔피언스리그 5골)로 늘렸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3골만 더 보태면 ‘축구영웅’ 차범근(62)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역대 한국선수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골(19골)과 타이를 이룬다.

눈에 띄는 것은 몰아치기와 게임지배능력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총 33경기(리그 21경기·DFB 포칼 2경기·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에서 16골을 넣었다. 골맛을 본 게임은 11경기다. 이 가운데 4게임에서 1차례 해트트릭(3골)과 3차례 2골을 기록했다. 그가 골을 터뜨린 11경기에서 레버쿠젠은 8승2무1패의 압도적 성적을 거뒀다. 손흥민이 경기를 지배한다는 얘기다.


● 특급 골잡이 반열에 다가가는 손흥민

차범근 전 감독이 한국인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했을 때 정규리그에선 17골(34경기)을 넣었다. 정확히 경기당 0.5골이었다. 유럽리그에선 통상적으로 경기당 0.5골을 ‘특급 골잡이’의 기준으로 본다. 차 전 감독이 한때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 외국인선수로 꼽힐 수 있었던 것도 경기당 0.5골에 이르는 득점력 덕분이었다.

손흥민도 이제 특급 골잡이의 반열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 시즌 전 함부르크 소속으로 리그 12골을 작렬했을 때 그가 뛴 경기수는 33게임이었다. 경기당 0.36골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리그 21경기에서 10골을 뽑았고, 전체 33경기에서 16골을 터트렸다. 경기당 0.48골이다. ‘한국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은 세계무대를 향해 거침없이 도약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