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주차 미사리 경정장, 중위권 도약 심상찮다

입력 2015-03-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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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경정은 중하위권 선수들의 약진으로 초반부터 고배당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음형 보트 도입과 출발방식 변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초반 랭킹 ‘톱10’에 B1·B2급 선수 6명 포진
정용진·김종목 연대율 100% 이변의 주인공

개막 3주차에 접어든 미사리 경정장이 출렁이고 있다. 만년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던 선수들의 대약진으로 고배당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랭킹 톱10에 하위그룹인 B1급(5명), B2급(1명) 선수가 6명이나 올라있다. 경정 선수들은 경주성적 상위 20%로 최고등급인 A1급부터 A2, B1, B2급 순으로 나뉜다. 상, 하반기 각 1회씩 정기 등급심사가 열려 성적에 따라 승급, 잔류, 강급이 결정된다. 심사와 상관없이 7경주 연속 1∼2위 선수는 특별 승급, 7연속 5∼6위 선수는 특별 강급된다.

올 시즌 하위권 반란을 이끌고 있는 선두주자는 B1급의 정용진(1기·43). 시즌 첫 주 세 경주에 출전, 2승과 2착 1회로 연대율(1, 2위를 한 비율)100%를 기록하는 등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마지막 경주에서는 지난해 ‘경정왕’ 어선규를 누르고 우승했다.

B1급의 김종목(1기·41) 역시 지난주 A1급 한종석을 제치고 우승하며 연대율 100%를 기록 중이다. 양원준(6기·38)의 활약도 빛났다. 지난달 26일 14경주에 출전한 그는 다소 불리한 5코스에서 출발했지만 강호 이태희와 이용세를 휘감아 찌르기로 꺾고 쌍승 52배의 고배당을 이끌어냈다. ‘무명’의 B1급 오세준(1기·40) 또한 4연속 입상(2승·2착 2회) 하며 특별승급을 향해 질주 중이다.

경정 원년멤버인 B1급의 박영수(1기·45)는 개막전 승리로 쌍승 65배의 주역이 됐고, 3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노장은 살아있음을 경정팬들에게 알렸다. 경정 최하등급 B2급의 신예 이현재(11기·30)도 3연속 입상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5일 14경주에서 5번 코스에서 출발, 1턴마크에서 과감한 전속턴 휘감기를 선보이며 선두로 나선 뒤 2013 그랑프리 준우승자 이태희를 5위로 밀어내며 우승, 쌍승 168배의 고배당을 터뜨리기도 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관계자는 “감음형 보트 도입과 온라인스타트 병행 등 올 시즌 달라진 경정 방식이 초반 이변의 원인이다. 또 중하위권 선수들이 충실하게 소화한 겨울훈련의 결실이기도 하다. 상위권 선수들도 슬슬 감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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