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야구장 찾은 원종현

입력 2015-03-12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장암 수술을 받은 NC 원종현(오른쪽)이 11일 시범경기 kt전을 앞두고 마산구장을 방문해 양승관 수석코치와 악수를 하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암 투병 불구 NC 시범경기 방문
“빨리 나아서 다시 공 던지겠다”

“다시 돌아와서 공을 던져야죠.”

11일 kt와의 시범경기가 열리는 마산구장. 그곳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NC 원종현(28)이었다. 오랜만에 구장을 찾은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역시 야구장 공기가 좋다”며 크게 심호흡까지 하며 즐거워했다. 자신을 반겨주며 “건강해 보인다”는 선수들의 말에 기분도 한껏 고무됐다.

원종현은 현재 암 투병중이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 도중 몸에 이상을 느껴 급거 귀국했고,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대장암 2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다행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그래도 표정은 밝았다. 투병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해 주위를 안심시켰다.

선수단에 인사를 하기 위해 구장을 찾았다는 원종현은 “주사치료 할 때만 조금 힘들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힘들지는 않다”며 웃고는 “수술 당시에만 좀 살이 빠졌고 지금은 의사 선생님이 잘 먹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잘 챙겨 먹으니 오히려 살이 오르고 있다. 구단이 빠르게 대처해주고 도와줘서 잘 치료 하고 있고, 지금은 치료에만 집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물론 야구 생각은 간절하다. 그는 “야구장에 오랜만에 왔는데 역시 야구장 공기가 좋다”는 농담을 던지더니 “여기 오니까 빨리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서두를 생각은 없다. NC 김경문 감독도 “건강하게 치료를 받고 와라. 선수들도 응원하고 있으니까 치료에만 집중하라”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원종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지만 “빨리 나아서 다시 공을 던지겠다”며 불굴의 의지를 드러냈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