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리는 ‘삼시세끼’ 무엇을 남겼나

입력 2015-03-2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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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 포스터. 사진제공|CJ E&M

차줌마 신드롬…유해진·손호준 큰 인기
쇼핑몰 요리용품 남성 고객 크게 늘기도

상상, 그 이상이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어촌편)이 20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그 성과를 다양한 수치로 입증하고 있다. 1월23일 첫 방송한 이후 매회 화제를 뿌린 ‘어촌편’이 창출한 엄청난 ‘효과’에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 새삼 쏠리고 있다.

우선 ‘어촌편’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5회분은 14.2%(닐슨코리아)로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역대 시청률 2위에 올랐다. 2010년 엠넷 ‘슈퍼스타K 2’가 마지막 회에서 기록한 18.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단순히 요리하고 이야기하는 콘셉트만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광고도 1회부터 9회까지 전회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출연자인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은 ‘어촌편’을 통해 데뷔 이후 대중의 가장 큰 사랑과 관심을 받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차승원이 펼쳐내는 화려한 요리 솜씨는 40∼50대 남성시청자까지 TV 앞으로 끌어 당겼다. ‘차줌마’로 불린 차승원은 ‘요리하는 남자는 섹시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요리하는 남자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쇼핑몰 AK몰에 따르면 2월 식기 등 주방용품 매출의 경우 여성보다 남성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무려 130%가 급증했다. 베이킹용품 역시 남성 고객의 비중이 대폭 늘었다. 또 다른 쇼핑몰 지마켓도 2월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조리도구를 구입한 남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AK몰 측은 “‘쿡방’(요리프로그램)의 영향이 크다.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효과’ 속에서 연출자 나영석 PD는 ‘1박2일’에 이어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시리즈 등 3연타석 홈런을 치며 대중의 취향을 정확히 아는 ‘스타 PD’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tvN은 시청자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20일 마지막 회에서 그동안 아쉽게 편집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서울편’을 방송한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을 비롯해 ‘동물 멤버’ 산체와 벌이까지 총출동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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