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진 욕에 액션까지…김희선 맞아?

입력 2015-03-2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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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희선이 교복을 입고 시청률 사냥에 나섰다.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에서 ‘일진 출신 엄마’ 역할을 맡았다. 사진제공|MBC

■ ‘앵그리 맘’ 김희선의 파격 변신


아줌마 옷차림 등 ‘억척 맘’ 완벽 소화
‘내조의 여왕’ 김남주 연상 시청자 호평
안방극장 대표 미시 캐릭터 합류 기대


배우 김희선의 파격적인 변신에 시청자가 반했다.

익숙하게 보아온, 낯익은 김희선의 모습이 아니다. 예쁜 얼굴에 도회적인 이미지도 찾기 어렵다. 대신 ‘뽀글머리’ 펌에 걸쭉한 말투, 무릎 나온 운동복을 입은 억척스런 엄마 조강자(작은 사진)가 있을 뿐이다.

김희선이 18일 첫 방송해 19일 2회까지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에서 데뷔 이후 가장 신선한 변신을 택했다.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된 딸(김유정)을 돕기 위해 고등학교에 다시 입학하는 엄마로 나서 무모할 정도로 저돌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MBC 드라마 ‘앵그리맘’의 김희선. 사진제공|MBC


‘앵그리 맘’에서 그는 걸쭉하고 차진 욕설 대사까지 소화했다. 딸이 당하는 피해를 직시한 상황에서 내뱉은 거친 대사가 시청자에게 상당한 쾌감을 안겼다. 또 대충 묶은 머리카락에 ‘촌스러운 아줌마’의 옷차림으로 등장해 몸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까지 소화했다. 김희선으로서는 지난해 출연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 이은 파격적인 변화의 시도다. 당시 대가족 울타리에서 희생하는 여주인공을 소화하며 경상도 사투리 연기를 펼쳤던 그는 이번엔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 역에 과감하게 나섰다.

이 같은 김희선의 행보는 2009년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김남주의 선택과 겹친다. 당시 김남주는 푼수기가 다분한 천지애 역으로 변신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역전의 여왕’과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까지 연속해 성공을 거둬 대표적인 ‘미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방송가의 관심도 김희선이 그 뒤를 이을 것인지에 쏠린다.

김희선은 “결혼한 뒤 아이를 낳고 나이가 많아져 이런(엄마) 역할이 들어오나 했지만 막상 촬영할 땐 더 깊이 감정이 이입된다”며 “이전엔 인형처럼 눈물을 흘리는 역이 많았지만 지금은 눈물, 콧물 다 나오는 오열을 해야 한다. 개의치 않는다”고 의욕을 보였다.

측근들은 김희선과 조강자의 캐릭터가 상당히 비슷하다고 귀띔하고 있기도 하다. 김희선의 소속사 힌지엔터테인먼트 이기우 대표는 19일 “조강자가 가진 애틋한 모성애에 김희선의 실제 모습이 그대로 투영됐다”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억지로 연기하지 않으려한다”고 밝혔다.

김청조 기자 minigra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byros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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