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PO1차전 1시간 전 두 팀감독의 생각은

입력 2015-03-20 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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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호 감독-이정철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20일 화성 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이하 PO)의 막이 올라갔다. 3위 현대건설과 2위 IBK기업은행의 시즌 맞대결 성적은 4승2패로 현대건설이 앞섰다. 1~4차전은 현대건설이 이겼고 5~6차전은 IBk가 승리했다. 6라운드 5연승을 기록했던 IBK의 최근 상승세가 맞대결에서도 드러났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했던 양 팀의 감독이 발언 가운데 키워드를 보면 이번 PO의 전술이 짐작됐다.


● 포지티브 생각과 과감성을 강조한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시즌과는 달리 지금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먼저 생각했다. 우리의 장점인 높은 블로킹과 공격 강한 서브를 살려야 한다. 그동안 안 되던 부분은 지금 훈련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럴 시간도 없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앞세울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과감하게 하겠다. 상대 채선아 선수를 강한 서브로 집중공략 하겠다”고 했다. IBK가 시즌 도중 황연주의 매치업 상대를 채선아에서 박정아로 바꿔 재미를 봤지만 그 또한 “우리의 서브리시브가 안정되면 쉽게 해결될 문제”라고 했다. “우리 선수 가운데 가장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선수가 황연주다. 한창 때의 모습은 아니겠지만 제 몫은 충분히 해낼 것이다. 상대 박정아 선수가 쉽게 공격하기 어려울 것이고 황연주 선수의 공격도 쉽게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 리듬의 유지와 평상심을 강조한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6라운드 때 절정에 올랐던 선수들의 리듬과 감각을 유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동안 선수들에게 잠자는 것 먹는 것 등 그동안 해왔던 것을 잘 유지하도록 했다. 6라운드에 좋았던 우리의 리듬을 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첫 세트에서 폴리와 김주하 황연주 염혜선이 평소보다 강하게 서브를 넣을 것이다. 그 때 물러서지 않고 우리 리듬대로 살려낸다면 충분히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IBK는 실패 이후에 대한 준비도 염두에 뒀다. “우리 리듬대로 경기가 진행되면 문제가 없지만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강한 서브가 오면 반드시 밀려고 하지 말고 다음과 그 다음까지 생각해서 앞으로 올려놓으라고 했다. 내가 꼭 해결하지 않아도 앞에만 올려두면 테스티니 김희진 박정아가 공격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상대의 서브리시브라인을 공략할 패턴도 공개했다. “강한 서브를 넣을 때는 1차 타깃이 황연주다. 김주하 김연견이 리시브를 할 때는 두 선수의 사이나 라인 쪽으로 넣으라고 했다. 김희진에게는 코트 한가운데만 보고 강하게 때리라고 지시했다”면서 서브에서의 기선제압에 많은 준비를 했음을 알렸다.


● 승패의 가장 큰 변수인 외국인선수 컨트롤은

현대건설은 폴리의 남자친구가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양 감독은 “그동안 객지에서 혼자 지내면서 대화상대가 없어 외로웠던 여자 선수에게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가 생겼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즌 때도 남자친구가 와서 그런 부분에서 큰 도움을 줬다. 남자친구 앞에서는 경기가 풀리지 않아도 신경질을 내는 모습도 줄어든다. 자신도 신경질을 내면 경기가 잘 안 풀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부드러워질 폴리를 기대했다.

IBK는 PO 1차전을 앞두고 데스티니에게 당근을 줬다. 이날 오후 7시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전원은 오전 훈련을 했지만 데스티니는 예외로 빼줬다. 데스티니와 밀당을 잘하는 이정철 감독의 수가 보였다. “우리는 모두 오전에 훈련한다. 너는 큰 경기를 앞뒀으니까 하고 싶은대로 해주겠다”며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다. 예상대로 데스티니는 오전 훈련을 쉬겠다고 했다. 당근을 줬지만 대신 1차전에 대한 책임감도 안긴 이 감독이었다.

화성|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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