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스틴슨, 선발진 버팀목 될 수 있을까

입력 2015-03-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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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틴슨.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20일 잠실 두산전 선발 5이닝 2실점 호투
양현종, 험버보다 빠르게 실전 구위 입증

20대에 메이저리그 꿈을 일단 접고 한국으로 날아온 KIA 조쉬 스틴슨(27)이 20일 잠실구장에서 거의 정예멤버로 나선 두산을 상대로 위력을 보여줬다. KIA의 마운드 사정상, 스틴슨과 필립 험버 두 명의 외국인투수가 함량미달로 드러나면 치명적일 상황이다.

가뜩이나 스틴슨은 지난 14일 LG전에서 4.2이닝 9안타(2홈런) 1볼넷 8실점으로 무너져 일말의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러나 스틴슨은 8일 NC전에서는 4이닝을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낸 바 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세 번째 시험등판에서는 스틴슨을 사실상 실전 등판처럼 가동했다. 5회까지 97개를 던지도록 했다. 볼넷이 4개로 많았고, 두산 타자들의 끈질긴 커트에 스틴슨의 투구수는 불어났다. 다만 4회까지 안타를 맞지 않았다. 공 자체에 힘이 있었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여기에 투심 패스트볼도 딱 1개를 던졌는데 144km가 찍혔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결정구와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끄는 핵심 구질로서 기능했다.

기본적으로 스틴슨은 나이에 걸맞게 힘으로 타자를 위압하는 ‘파워피처’였다. 두산 4번타자 잭 루츠와 5번타자 홍성흔이 스틴슨의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선구안이 좋은 김현수나,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들은 스틴슨의 투구수를 증가시켰고 체인지업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

4회까지 안타를 맞지 않은 스틴슨은 투구수가 불어나자 5회부터 구속이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정타를 맞았다. 2-0으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정진호와 허경민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승리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를 넘기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그러나 스틴슨의 건재를 확인한 KIA는 이제 21~22일 수원 kt전에서 양현종, 험버를 최종적으로 시험하고 개막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세 명의 투수가 1~3선발을 맡아줘야 KIA의 마운드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임기준, 임준혁 등 영건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고, 윤석민과 김진우, 김병현 등이 가세할 여지가 남아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마운드 사정이 좋아질 수 있다. 그때까지 외국인투수 2명과 양현종이 선발진을 이끌어줘야 한다.

KIA 이대진 투수코치는 경기 직후 “불펜 투구수를 줄여준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구속이 150km 이상까지 나올 것이다. 그러면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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