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잠실수영장·올림픽수영장도 이용 한계
한체대에선 수영장 내줬다가 해명 논란
문학박태환수영장도 인천시와 협의 필요
박태환(26)의 징계 수위는 외교적 노력과 정치적 이해관계의 산물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영 관계자는 24일 “국제수영연맹(FINA)이 2년이 아니라 1년 6개월 징계를 준 것은 다분히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염두에 둔 것이다. 대한체육회 규정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지만, 대한수영연맹 이기흥 회장은 대한체육회 부회장이다. 예외 규정 삽입 등의 계획이 있을 것이다. 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제 박태환이 할 수 있는 일은 훈련에 전념해 명예회복을 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경영대표팀 안종택 감독은 박태환에 대해 “준비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리우에서도 충분히 입상권에 들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훈련 과정이다. 박태환은 징계기간 중에는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없다. 일각에선 “훈련 파트너로 대표팀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하지만,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국가가 징계 중인 선수에게 숙식을 제공할 순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태환은 그간 호주에서 주로 훈련해왔다. 그러나 호주수영연맹은 지난 연말 자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외국선수들에 대한 도핑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징계기간 동안 호주에서 물살을 가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서울에는 엘리트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수영장이 몹시 부족하다. 올림픽수영장, 잠실수영장 등에 50m 레인이 있지만, 이마저도 사용이 제한적이다. 최근 박태환이 한체대에서 훈련을 재개했다가, 한체대가 “(징계 선수에게) 공식적으로 장소를 내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한 적도 있었다.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도 훈련공간으로 거론되지만, 인천시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수영 관계자는 “박태환이 1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건너가 전지훈련지를 물색한 것도 이런 어려움들을 예상한 행보”이라고 분석했다. 박태환의 매니지먼트사인 팀 GMP 관계자는 “향후 계획 등은 선수가 귀국한 이후 협의해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