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군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 “웃으며 안녕”

입력 2015-03-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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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재중.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1만2000여팬에 환한 미소로 작별인사
브리싱·굿모닝나이트 등 신곡 공개
입대 후 두 번째 정규앨범 발표 예고

“1년 9개월은 짧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여러분이 있어 그렇지 않다. 즐겁게 웃으며 인사하자.”

31일 현역 입대하는 김재중이 눈물 대신 환한 미소로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리 오래지 않을 이별과 기다림의 시간을 위해 ‘정규 2집’이라는 작은 선물까지 내놓은 그를 위해 팬들은 “기다릴게” “사랑해”란 외침으로 화답했다.

김재중이 28·29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2015 김재중 콘서트-더 비기닝 오브 디 엔드’ 콘서트를 열고 1만2000여 팬들과 마지막 ‘데이트’를 즐겼다. 김재중은 “지금까지 엄청나게 큰 것들과 싸우며 버텼으니 그 강인함으로 웃으며 잠시 이별하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분 좋게 다녀오겠다. 우리가 눈물을 흘린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무너질 것”이라며 ‘웃으며 안녕’을 연신 당부했다. 팬들 역시 ‘추억보다 기다리는 이 시간이 더 좋다’ ‘지금까지 고마웠어. 앞으로도 부탁해’ 등 문구가 담긴 현수막과 피켓으로 김재중을 응원했다.

가수 김재중.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 뜨거운 성원의 환호 속에서 “입대하는 꿈을 가끔 꿨다”는 그는 “잡생각을 잊으려고 지난 한 달 동안 매일 술을 마시고 취해 잠들곤 했다”면서 다소 복잡한 마음과 공백의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제 한창 외국에서 공연도 많이 하고, 제한적이지만 방송에도 출연했다. 그런 좋은 상황에서 군대 간다니 슬프기도 하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는 대목은 앞으로도 할 일 많고, 나아갈 길 먼 아티스트로서 면모에 대한 또 다른 다짐으로 보였다.

다짐은 다시 새로운 기다림의 설렘을 안기는 것일까. 김재중은 “만남이 있으면 잠깐의 헤어짐도 있다. 좋은 만남이었으니 더 보내기 싫은 것이고, 만남이 좋지 않았다면 이런 자리도 없을 것”이라며 다시 팬들을 위로했다.

그리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기도 했다. “엄청나게 큰 것들과 싸우며 버텨내야 했던” 시간은 그에게도 20대의 소중한 추억이 되고 있을까.

“20대의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여러분과 좋은 시간을 많이 만들었다. 20대에 이전 회사와 헤어지고 현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서 다시 활동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만일 20대를 군에서 보냈다면 그 시간은 더욱 길어져 오랜 기다림이 있었을 것이다.”

결국 김재중과 팬들에게 ‘짧은 이별’은 곧 ‘새로운 기다림의 설렘’이었다. 김재중은 이번 무대에서 ‘브리싱’ ‘굿모닝 나이트’ 등 신곡을 공개했다. 입대 이후 팬들에게 건넬 그만의 ‘선물’이었다. 김재중은 “공백기임을 느끼지 않도록 지난 한 달 동안 단 하루 쉬며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입대 후 두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마인’ ‘저스트 어나더 걸’ 등 자신의 앨범 중 사랑받았던 곡들, ‘살아도 꿈인 것을’ ‘지켜줄게’ 등 출연 드라마의 삽입곡 등 19곡을 부르며 팬들과 함께 무대 위로 날아올랐다.

29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소속사 선후배, 친구, 지인들과 ‘이별식’을 한 김재중은 31일 모 부대를 통해 조용히 입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1. “웃으며 안녕!” 팬들은 이제 김재중(29)을 잠시 떠나 보내야 한다. 31일 현역 입대를 앞두고 28·29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펼친 김재중이 환하게 웃으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 김재중은 이날 공연에서 총 19곡을 소화했고 팬들과 헤어지는 슬픔 대신 위로와 새로운 다짐을 나눴다.

3. 이날 두 곡의 신곡을 공개한 김재중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4. 공연장에 모여든 1만2000여 팬들의 환호는 컸다. 이들은 “지금까지 고마웠다”며 “변함없이 기다리겠다”는 현수막 문구로 김재중을 응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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