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딸과 엄마를 위한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호평 잇따라

입력 2015-04-09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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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과 엄마를 위한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호평 잇따라

3월 20일 개막한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가 7080세대의 감성과 추억 뿐 아니라 따뜻함이 느껴진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밤의 세레나데’는 인터넷 심야방송을 하는 지선이 감전사고로 인해 1973년 음악다방 ‘쎄시봉’에서 풋풋한 엄마와 아빠를 만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70년대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감 가는 무대와 소품 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2006년에서 1973년으로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을 때, ‘지선’이 마주한 ‘정자’와 ‘봉팔’은 마치 신성일, 엄앵란이라도 된 것처럼 그 옛날 70~80년대 영화에서나 볼 법한 더빙성우 톤으로 능청스럽게 연기를 한다. 웃음이 절로 나는 이 장면에서 배우들은 직접 통기타를 연주하고 70년대를 풍미했던 가요를 부르듯 실감나는 노래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또 한 번의 반전을 선사한다.

여기에 순댓국집이 주 배경이 되는 만큼 배우들은 실제로 무대에서 순대를 썰고 묵직한 뚝배기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댓국을 끓이는 등 70년대를 무대 위에 그대로 옮긴 것과 또 다른 리얼리티를 선보여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스스로를 ‘싱어송라이터’라 칭하는 33살 노처녀 ‘지선’에게 30년 넘게 순댓국집을 운영해 온 억척스러운 성격의 엄마 ‘정자’는 그저 딸을 진심으로 이해해주지 않는 미운 엄마일 뿐이다. 그리고 하나뿐인 딸을 혼자서 힘들게 뒷바라지를 해 대학교까지 보낸 ‘정자’는 보통의 딸들과 다르게 사는 자신의 딸 ‘지선’이 항상 못마땅하고 답답하다. 비록 ‘지선’의 꿈 속이었지만, 쎄시봉에서 만난 ‘정자’를 통해 한 여자가 엄마가 되기 위해 꿈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시간들을 함께 겪으면서 ‘엄마도 엄마이기 전에 여자였고 딸이었구나.’ 하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는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통기타와 쎄시봉, 먹음직스러운 순댓국 등을 그저 배경과 소품으로 두지 않고, 딸 ‘지선’과 엄마 ‘정자’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로 작품에 녹여냄으로써 관객들의 폭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는 여자로서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가정을 위해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아 왔을 이 시대의 40~50대 주부 관객들을 위해 오는 4월 17일 오후 4시 마티네 공연을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연은 5월 3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진행된다. 문의 02-2278-5741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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