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만든 고성능 스포츠 쿠페 RC F는 5인승 후륜 구동 세단으로 V8 5000cc 자연흡기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467마력(미국 표기 기준)의 슈퍼카급 성능을 지녔다. RC 350 F Sport(상단 양쪽)-RC F(하단 양쪽) 시리즈.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가슴 두근거리는 스포츠 쿠페, 렉서스 ‘RC 350 F SPORT’ & ‘RC F’. 한국토요타는 2015 서울모터쇼를 통해 고성능 스포츠 쿠페인 렉서스 RC 350 F SPORT와 RC F를 선보이고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RC는 Racing Coupe(2도어)의 줄임말이다. 전설적인 쿠페 SC430이 단종된 이후 렉서스가 오랜 기간 공들여 선보인 스포츠 쿠페다. 본질적으로는 렉서스가 지향하는 ‘가슴 두근거리는 차’와 ‘본격 스포츠 드라이빙’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전 스포츠 쿠페와는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RC 350 F SPORT, 레이싱 쿠페+F 스포츠 결합
V6 3500cc 직분사엔진·8단 자동변속기 장착
RC F, 467마력·V8 5000cc 자연흡기엔진 자랑
제로백 4.5초 고성능불구 세단만큼이나 조용
● 렉서스의 ‘F’는 고성능 퍼포먼스 드라이빙 의미
렉서스는 2007년 렉서스 IS 모델을 베이스로 고성능 퍼포먼스 모델인 IS F를 출시한 바 있다. F는 일본을 대표하는 서킷인 후지 스피드 웨이(Fuji Speed Way)의 F를 의미한다.
독일 프리미엄 모델과의 본격적인 퍼포먼스 경쟁을 위해 ‘달리기’라는 자동차 본능에 충실한 ‘다이나믹 퍼포먼스 드라이빙’을 렉서스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으로 추가한 이후의 첫 결과물이다. 이후 F는 렉서스 퍼포먼스 드라이빙을 의미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IS F 이후 렉서스는 F 성능의 본질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그대로 계승한 ‘F SPORT’ 패키지와 최고의 주행 성능을 구현한 슈퍼카 ‘LFA’를 선보였다.
F SPORT 패키지는 기존의 양산 모델에 그물모양의 메쉬 그릴로 대표되는 전용 외관 디자인과 전용 인테리어, 계기판, 그리고 스포츠 튜닝을 가미함으로써 일상 속에서도 렉서스 퍼포먼스를 즐겨보자는 컨셉트를 지니고 있다. 2015년 현재 ES와 LS를 제외한 전 렉서스 라인업에 F SPORT 패키지가 제공되고 있다. 렉서스는 그저 조용하고, 럭셔리한 차라고 알려져 있지만 F SPORT 패키지를 선택하면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정리해 보면 렉서스에서 F는 최상위 퍼포먼스 플래그십 모델을 의미하며, RC F와 IS F는 렉서스 정규 라인업에서 고성능으로 특별하게 설계된 모델, F Sport는 기본 모델에서 퍼포먼스와 디자인을 강화해 F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모델이다.
● 차원이 다른 스포츠 쿠페 RC 350 F SPORT
RC 350 F SPORT는 이름처럼 레이싱 쿠페와 F SPORT 패키지가 결합되어 있는 차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외관 디자인이 주는 존재감이 남다르다. 실내 디자인도 레이싱 본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성능도 폭발적이다. 동급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V6 3500cc 직분사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섬세한 핸들링과 주행성능을 제어하는 첨단 옵션이 탑재되어 있다.
일반 주행이 아닌, 스포츠 주행 혹은 서킷 주행은 상당한 주의력과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힘들고 피곤하다. 하지만 RC 350 F SPORT는 좀처럼 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는 특별한 편안함과 퍼포먼스를 함께 발휘한다. RC 350 F SPORT 모델이야말로 렉서스 F SPORT 패키지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 F의 진수 느낄 수 있는 슈퍼카급 성능 RC F
IS F 이후 슈퍼카 LFA의 개발에 성공한 렉서스는 쿠페 차체를 특징으로 하는 신형 F 개발에 착수해 RC F로 결실을 맺었다.
RC F는 V8 5000cc 자연흡기엔진이 장착되어 467마력(미국 표기 기준)을 자연스럽게 뽑아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4.5초. 최고속도는 시속 300km에 육박하는 고성능 차량이다. 제원표상의 성능만 보더라도 보편적인 고성능 모델을 넘어선 슈퍼카에 가깝다.
그런데 RC F에는 렉서스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모습이 숨겨져 있다. 시선을 뗄 수 없는 강렬한 디자인과 압도적인 제원으로 폭풍 같은 배기음이 울려 퍼질 법하지만 외부에서 느끼는 소음은 렉서스 세단만큼이나 조용하다. 실제 배기사운드를 증폭해 인공적으로 배기음을 만드는 렉서스의 첨단 ‘액티브-사운드-콘트롤’ 기술 덕분이다. 가속을 시작하면 실내에서는 맹렬한 8기통 엔진 사운드와 비명처럼 터져 나오는 엔진 브레이크 소리가 운전자의 심장을 뒤흔들지만 정작 밖에 있는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 자동차 소음으로부터 자유롭다. 스포츠카의 배기사운드를 즐긴다는 것은 운전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일 뿐 인도를 걷는 행인이나 차도 가까이 거주하는 주민들에는 소음일 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렉서스 RC F는 일상적인 사용은 물론 서킷 주행까지 폭넓게 염두에 두고 개발된 스포츠카로 고요한 새벽 1층 주차장에서 차를 꺼낼 때도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는 차다. 물론 서킷에서는 맹렬한 배기사운드를 즐기며 레이싱을 만끽할 수 있다.
렉서스는 한국에서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가슴 두근거리는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RC350 F SPORT와 RC F를 통해 렉서스가 추구하는 브랜드의 새로운 철학을 한국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