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KBS 협회
최근 KBS 홍보실이 일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2TV ‘뮤직뱅크’의 베트남 하노이 공연 관련 보도자료를 보냈고 이를 기사화하는 기자 한 명에게 출연 가수와 제작진 인터뷰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기사를 쓰면 인터뷰 기회를 주겠다’며 마치 시혜를 베푸는 듯한 대가성 기사 청탁의 빗나간 행태는 물론 알 권리를 지닌 수많은 대중과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언론 매체를 선별하겠다는 태도는 언론을 바라보는 KBS의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듯하다. 나아가 보도기능을 갖춘 공영방송으로서 언론 매체를 길들이려는 시도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에 대해 KBS 홍보담당자는 “KBS에 호의적인 매체에 인터뷰 기회를 주는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말했다.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매체에만 선별적으로 취재의 문호를 열겠다는 의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기회를 주는 것.” 가히 ‘을’을 향한 ‘갑(甲)질’의 모양새다. 언론을 바라보는 KBS 측의 어긋난 시각도 어쩌면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른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