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감독 “정우람 셋업맨·윤길현 마무리”

입력 2015-04-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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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현-정우람(오른쪽). 스포츠동아DB

윤길현-정우람(오른쪽). 스포츠동아DB

SK 김용희감독, 불펜 호투에 기존 그대로 유지

SK 김용희 감독이 꺼내든 시스템 야구의 에센스는 불펜에서 발견된다. 14일까지 마무리 윤길현이 가장 많은 7경기에 등판했는데 6.2이닝을 던졌다. 불펜투수 중 최다이닝은 고효준의 8이닝이다. 가장 적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진해수로 2.2이닝(5경기)이다.

SK는 엔트리에 13명의 투수를 넣고 있는데, 선발 5명을 제외한 8명도 분업화가 확실하다. 특정투수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없다보니 투구수와 휴식일이 철저히 지켜진다. 누가 마운드에 올라가도 쌩쌩 공을 던진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처럼 불펜투수가 2일 연투를 하면 3일째는 가급적 휴식을 준다”고 말했다.

SK 불펜진의 실력이 비슷비슷해도 핵심축은 좌완 정우람-우완 윤길현 조합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우람은 6경기(6이닝)에서 방어율 0.00이다. 벌써 2승에 탈삼진은 10개나 기록 중이다. 당초 김 감독은 “정우람의 실전감각이 확인되면 마무리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개막 마무리로 내정된 윤길현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임시 마무리로 여겼던 윤길현의 시즌 출발도 아주 좋다. 등판한 7경기에서 모두 경기를 매조지했고, 5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방어율은 1.35다.

불펜이 문제없이 돌아가자 김 감독은 “정우람 셋업맨, 윤길현 마무리 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상황이 바뀌면 변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윤길현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것이다. 정우람이 연투능력과 구위를 겸비한 정상급 불펜요원이지만, 마무리보다 홀드 쪽에서 더 잘하는 데이터도 고려된 결과다.

두 투수를 기둥으로 우완 전유수와 문광은, 좌완 진해수가 버틴다. 우완 채병용과 좌완 고효준은 롱릴리프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어깨 재활 중인 베테랑 우완 박정배까지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좌완 박희수의 재활이 더디지만 불펜의 두께에서 10개 구단 중 단연 톱이다. SK의 조용한 순항은 체력소모를 최소화하며 이뤄지고 있어 더 무섭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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