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로트 매력녀’ 소유미 ‘경고 :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

입력 2015-04-21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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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미, 사진|D.O.엔터테인먼트


노래면 노래, 미모면 미모, 애교면 애교, 기똥찬 여자 트로트 신성이 등장했다.

21일 데뷔곡 ‘흔들어주세요’를 발표하는 소유미가 그 주인공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트로트에 도전하는 가수들과는 그 DNA부터 다르다.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를 통해 알려진 대로 소유미의 아버지는 ‘빠이빠이야’로 유명한 트로트가수 소명이며, 오빠 소유찬 역시 지난해 ‘매운사랑’을 발표하고 트로트가수로 활동하고 있어 소유미에게도 역시 트로트 DNA가 진하게 흐르고 있다.

거기다 소유미의 데뷔곡 ‘흔들어주세요’와 수록곡 ‘명품남자’는 소속사 대표이자 명프로듀서 이현도가 작사, 작곡을 맡은 곡으로, 가히 트로트계의 엘리트라고 할만하다.

이에 소유미는 “앞으로 아버지, 오빠와 함께 잠실 주경기장을 가득 채우는(참고로 잠실 주경기장은 스탠딩석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만, 최대 1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수용가능하다) 합동콘서트를 여는 게 꿈이다. 꿈은 클수록 좋은 것 아니냐. 그리고 10년 이내에 이뤄낼 것이다”라고 트로트 로얄패밀리다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실 소유미의 가수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로트 가수 데뷔이전 이미 VNT와 키스앤크라이라는 그룹으로 데뷔무대를 치른바 있는 중고신인이다.

이 때문에 누군가는 ‘결국 걸그룹을 실패하고 트로트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을 보낼 수도 있지만 이는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실제 소유미는 걸그룹으로 데뷔하기 이전부터 트로트가수를 꿈꾸고 있었으며, 걸그룹은 그 과정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소유미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어려서부터 쭉 트로트가수에 꿈이 있었다. 다만 10~20대 때는 다른 분야도 도전하고 싶어서 (걸그룹을)하게 됐다”며 “원래는 30살 정도 됐을 때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려는 생각이었고, 키스앤크라이가 해체되고도 다른 걸그룹의 멤버로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한 번 더 도전을 할까 고민을 하던 중 트로트 가수 데뷔의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라고 설명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소유미가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준 인물이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멤버 경리라는 것으로, 소유미는 “어려서부터 친하다”라고 경리와의 친분을 밝혔다.

이어 “워낙 친하게 지내다보니 내가 트로트가수에 마음이 있는 것을 (경리가)알고 있었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다가 ‘그럼 내가 연결해 주겠다’라며 미팅자리를 주선해줬고 거기가 D.O.엔터테인먼트였다. 그 덕분에 트로트가수의 목표를 5~6년 빨리 시작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소유미, 사진|D.O.엔터테인먼트


어떻게 보면 24살이란 나이가 다소 어린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갑작스럽게 시작하게 된 것 같기도 하지만, 소유미의 피에 흐르는 트로트 DNA는 무시할만한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트로트를 많이 듣고 자란 탓에 소유미의 목소리엔 이른바 ‘뽕삘’이 스며들었고, 이는 걸그룹의 활동 때도 여전했다.

소유미는 “그룹으로 활동할 때도 트로트를 자주 불렀고, 목소리에 뽕삘이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라며 “심지어 팝송을 부를 때도 나도 모르게 꺾게 되더라”라고 밝혀 준비된 트로트 가수임을 알렸다.

그리고 이런 소유미의 트로트 DNA를 만천하에 알릴 노래가 바로 데뷔곡 ‘흔들어주세요’로, 보통 힙합 프로듀서로 알려진 이현도가 작사 작곡을 했다는 것 역시 독특하다.

소유미는 “‘흔들어주세요’는 이현도 대표님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트로트 장르로, 정확히는 트로트와 EDM을 섞은 일렉트롯이다”라며 “멜로디도 좋고 귀에 쏙 들어온다. 처음 곡을 받고 설레고 웃음이 났다”라고 데뷔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 ‘흔들어주세요’는 쉽고 경쾌한 멜로디에 남자답게 날 흔들어달라는 소유미의 애교 넘치는 창법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만한 흥을 담아내고 있다.

24살 꽃다운 나이에 어울리는 곡을 선물해준 이현도에게 소유미는 “여러 가지 장르를 소화하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다. 나도 그런 능력적인 부분을 닮고 싶다”라고 존경심과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이제 막 제2의 가수생활을 시작하는 소유미이지만 젊은 여자 트로트가수라는 점에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인물이 홍진영과 장윤정이다.

소유미 자신도 충분히 알고 있겠지만, 일단 발을 들인 순간부터 여성 트로트 가수의 대표주자인 홍진영(심지어 홍진영과는 걸그룹으로 데뷔해 트로트가수로 전향했다는 점도 같다)과 장윤정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이는 신인 가수에겐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 법도 하다.

이에 대해 소유미는 정석 중에 정석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소유미는 “‘띠동갑과외하기’에서 홍진영 선배를 만났는데 정말 잘해줘서 더 존경하게 됐고 친해지고 싶다. 하지만 지금 내가하는 트로트인 일렉트롯은 또 다른 스타일로 나만의 트로트를 하고 싶다. 지금은 일단 더 내공을 쌓고, 나중에 전통 트로트에도 도전하고 싶다. 홍진영, 장윤정 선배 모두 좋아하고 그렇게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물론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는 답변이지만 실제로 현재의 소유미에게는 이것이 최선이자 왕도인 것 역시 맞다. 그리고 이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내공을 쌓아갈수록 점점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답변이란 것도 마찬가지이다.

트로트가수로 활동하며 팬들과 많이 호응하고 소통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밝힌 소유미는 “사실 내가 2집(데뷔곡이 싱글인 만큼 정확히는 아직 1집 앨범이 나오지 않았지만 편의상 2집이라고 함)을 못 내봤다. 이번 목표는 2집이고 먼 목표는 가족콘서트이다”라며 애교 섞어가며 목표를 밝혔다.

더불어 1위 공약이 있느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하던 소유미는 “63빌딩 같은 곳에서 아버님 어머님들 모시고 디너쇼를 하고 싶다”라고 벌써부터 트로트 가수다운 공약을 내걸어 이후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소유미, 사진|D.O.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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