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 불펜 방화로 1335일만 승리 무산 ‘불운의 아이콘’

입력 2015-04-24 0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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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심수창이 불펜 투수들의 부진에 1335일만의 승리를 놓쳤다.


심수창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 2/3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 8탈삼진 2볼넷 2실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앞서 그는 LG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심수창은 당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내리 18연패를 당하며 대표적인 ‘불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 2011년 8월27일 롯데를 상대로 786일 만에 승리를 따냈지만, 그 뒤로 또다시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심수창은 2011년 9월8일 목동 한화 전부터 10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날 KIA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면 1335일 만에 승수를 쌓을 수 있었지만 심수창의 승리는 이번에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날 롯데는 심수창의 호투로 9회말까지 6-2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9회말 KIA의 반전이 이어졌다. 9회말 무사만루 상황에서 KIA 브렛 필은 롯데 김승회를 상대로 동점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김승회가 브렛 필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심수창은 승리투수 요건을 잃게 됐고 KIA가 이홍구의 끝내기 몸에 맞는 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롯데는 심수창의 승리 뿐 아니라 팀 승리도 지켜내지 못했다.


한편, KIA와 롯데는 이날 경기로 나란히 10승10패를 기록하며 LG트윈스와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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