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지친 ‘미생’들이여, ‘블램’을 찬양하라

입력 2015-04-25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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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지친 ‘미생’들이여, ‘블램’을 찬양하라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잡한 지하철을 타고 답답한 빌딩 숲을 지나 사무실에 다다르고 늘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연이 국내에 상륙한다.

덴마크에서 날아온 ‘블램!((BLAM!)’은 바로 만국 공통어인 몸을 통해 직장 생활의 애환을 재미있는 상황과 통쾌한 액션, 재치 넘치는 유머로 풀어낸 넌버벌 액션 퍼포먼스이다.

‘블램’의 무대가 되는 어느 사무실,좁고 답답한 공간 속에서 깐깐하고 예민한 상사의 눈치를 보며 틈만 나면 딴짓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샐러리맨들의 모습은 마치 익숙한 우리 직장의 풍경을 보는 듯 공감을 자아낸다.

‘블램’에 등장하는 네 명의 남자는 신출귀몰하다. 지루하고 따분한 사무실의 일상을 즐겁고 신나게 바꾸기 위해 유쾌한 반란을 저지른다. 컴퓨터, 메신저, 스탠드, 복사기, 연필, 스테플러, 스탬프, 정수기 등 늘 익숙한 사무실의 공간과 집기들이지만 이들의 놀라운 상상력과 재빠른 움직임에 힘입어 전혀 색다르게 활용되면서 무대는 마치 무성 영화의 슬랩 스틱 코메디에서부터 블록버스터 영화의 스펙터클한 액션 장면에 이르기까지 다이내믹하고 스펙터클하게 변신을 거듭한다.

다이하드, 터미네이터, 헐크, 에일리언, 람보 등 허우대 멀쩡한 오피스맨들이 마치 영화 속 영웅이라도 된 양 사무실 안에서 끊임없이 일으키는 블록버스터급 해프닝들은 황당하기 그지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연민을 불러 일으키며 마치 폭탄처럼 관객들의 웃음을 터뜨린다. 여기에 상사마저 소동에 말려들게 되면서 극은 이들이 과연 위기에 빠질 지 또는 새로운 전환을 꾀하게 될 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연출가 크리스티안 잉기마르손(Kristján Ingimarsson)과 덴마크의 피지컬 씨어터 극단인 니앤더(Neander)가 모두에게 친숙한 할리우드 영화의 영웅 캐릭터와 오피스물을 재치있게 버무려 탄생시킨 ‘블램’은 2012년 11월 덴마크 코펜하겐의 리퍼블리크(Republique) 극장에서 초연된 후 북유럽을 투어하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또한 덴마크 최고의 공연예술상인 라우머트 상(Reumert Award)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2013년 8월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로 손꼽혔고, 기세를 이어 10월 곧바로 런던 웨스트엔드에 입성해 영국 언론의 극찬 속에 한달 동안 매진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 아이슬란드, 핀란드, 뉴질랜드 등을 투어하며 전세계의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으로 완벽한 검증을 거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작품이다.

넌버벌 오피스 어드벤처 ‘블램!’은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문의 LG아트센터 (02)2005-0114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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