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시위, 다시 격화 가능성 ↑…다른 주 동조 시위 참여

입력 2015-04-30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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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뉴스 캡처, ‘볼티모어 시위’

볼티모어 시위, 다시 격화 가능성 ↑…다른 주 동조 시위 참여

'볼티모어 시위'

미국 볼티모어 시위 29일(현지시간)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다시 긴장감이 고조됐다.

앞서 폭동으로 번졌던 시위는 주방위군 등 대대적인 진압병력 투입과 야간 통금조치 등으로 다소 잠잠해졌다. 그러나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이번 폭동의 계기가 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의 죽음에 관한 조사 결과를 이번 주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레이는 지난 12일 경찰을 쳐다본 뒤 도망쳤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돼 경찰 차량에 태워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척추를 심각히 다쳤으나 그러나 경찰은 응급구조를 요청하지 않았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일주일 만인 지난주 말 사망했다.

볼티모어의 대규모 폭동사태는 경찰의 흑인에 대한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의미에서 발발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날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이 서서히 시내로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밤이 되면 대규모 군중이 항의시위에 나설 것으로 경찰이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주리 주 소도시 퍼거슨에서는 ‘볼티모어 동조 시위’가 진행됐고 시카고에서도 경찰의 과잉진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때문에 자칫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현재 경찰과 주방위군 병력은 볼티모어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62만 명이 사는 이 도시의 학교가 다시 문을 열고 회사들도 업무를 재개하는 등 다소 정상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당국은 지금까지 볼티모어 시위로 빌딩 30곳이 약탈 또는 방화 됐고 250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조속히 나오지 않고 내용도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져 시위가 재격화될 전망이다. 군중들이 이날 오후 시청 앞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경찰들은 군중들에게 진정할 것으로 호소하고 있지만, 향후 상황을 아무도 예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볼티모어시의 긴장은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날 저녁 뉴욕시와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등지에서 동조시위까지 벌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의 상황이 사태의 격화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볼티모어 시위’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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