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KCC빌딩에서 열린 ‘KCC 이지스 입단식’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이승현, 전창진 감독, 허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승현은 “학창 시절부터 KCC와 인연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많이 보고 자란 팀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다. 할 일이 많다. 책임감이 앞선다. KCC의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밝혔다. 허웅은 “KCC는 애정이 있던 구단이다. 아버지와 연결된 부분이 많아 좋은 추억도 있다. 그런 팀에 오게 돼 기쁘다. (이)승현이 형과 함께여서 더 좋다”며 웃었다.
이승현은 허웅의 KCC 이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KCC와 만난 자리에서 허웅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단이 흔쾌히 받아들여줬다. 또 KCC행이 결정된 이후 계속 허웅에게 전화해 같이 뛰자고 했다. 돈은 우리가 우승하면 많이 벌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허웅은 “(이)승현이 형이 엄청 연락했다. 용산중·고를 같이 나오고 상무에서도 함께 생활했다. 너무나 잘 아는 형이다. 승현이 형이 그렇게 말해줘 고마웠다. 같이 뛸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허웅은 FA 시장 개장 이전부터 아버지가 사장을 맡을 데이원자산운용으로 이동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데이원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버지와 함께 하는 게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KCC를 생각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좋은 환경이라고 하셨다. 구단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KCC 입단으로 허웅은 아버지인 허재 전 감독이 선수로 활약했던 팀, 지도자 생활을 한 팀에 모두 몸담게 됐다. 허웅이 프로에 데뷔한 원주 DB의 홈구장에는 허 전 감독의 영구결번 유니폼이 걸려있다. 허 전 감독은 KCC에서 처음 프로 사령탑에 올랐고, 팀을 챔피언에 등극시켰다.
24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KCC빌딩에서 열린 ‘KCC 이지스 입단식’ 기자간담회에서 전창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CC 전창진 감독은 “KBL을 대표하는 두 선수를 영입해 취약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게 됐다. 구단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고, 인기구단으로 가는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본다”며 이승현과 허웅을 환영했다. 이어 “성적에 대한 부담은 감독이라면 매 시즌 갖기 마련이다. 늘 우승을 목표로 준비한다. 좋은 기량을 갖춘 두 선수와 기존 KCC 선수들의 시너지가 나면 다른 구단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팀이 될 것 같다. 선수들과 준비를 잘 해보겠다”며 정상 도전을 선언했다.
한편 이승현은 2021~2022시즌 도중 발목을 다쳐 27일 수술을 받는다. 이승현은 “FA 협상 초기에 발목 수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KCC에 전달했다. 구단도 이해했다. 큰 수술이 아니라 리그 개막전 이전에 복귀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