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한 봄, 뭇 남성과 ‘썸’을 타고 싶어 ‘썸남썸녀’에 출연한 선우선이 평소 패션 감각을 잃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동아닷컴DB
■ 예능 ‘썸남썸녀’ 제작발표회 선우선 패션 어땠나?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스타일리스트의 도움 없이 ‘패셔니스타’나 ‘패션리더’로 꼽히는 스타들이많다. 반면 ‘패션의 완성’으로 일컫는 얼굴이나 몸매 등 완벽한 조건에도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순식간에 ‘패션테러리스트’가 되는 스타들도 있다. 이 칼럼은 굳이 그런 ‘워스트 드레서’를 꼽자는 게 아니다. 2% 부족해 더 아쉬운 스타들의 패션 스타일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찾아가는 코너다.
155cm 키 불구 평소 8등신 비율로 커버
핫팬츠와 매치 안되는 구두, 스타일 망쳐
화이트&블랙 깔맞춤도 올드한 분위기
연기자 선우선은 평소 옷 잘 입는 스타로 손꼽힌다. 최근 아시아를 대표해 유럽 패션쇼에 초대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인체 비율이 뛰어나 ‘8등신 미녀’로 불린다. 그런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기라도 했던 것일까.
4월28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SBS 예능프로그램 ‘썸남썸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그동안 우리가 알던 ‘선우선이 맞나’ 할 정도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한껏 멋을 부린 것 같기도 하고, 컬러를 통일한 일명 ‘깔맞춤’으로 신경을 쓴 것 같기는 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 마디로 형용할 수 없다. 하나하나 따로 떼어내 보면 두 말할 필요 없는 아이템들이지만, 전체적인 어우러짐은 없었다.
40세의 나이를 떠올리지 못하게 할 정도로 동안인 그이지만, 이날만큼은 더 어려보이고 싶어 애쓰는 ‘언니’의 과한 욕심이 부른 아쉬움으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이날 선우선은 패션의 기본인 블랙 앤 화이트 컬러의 단정함보다는 1970년대의 올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포인트로 목에 두른 화이트 스카프는 마치 요리사를 연상케 했다.
더군다나 그만의 장점인 ‘8등신 비율’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 155m의 단신에도 액세서리나 의상 등으로 170cm 이상의 장신으로 보이게 하는 매력을 발휘해 왔다. 그러나 이날 그의 스타일에선 오히려 단점만 부각됐다.
옥에티는 뭐니 뭐니 해도 구두였다. 아찔한 하이힐도 아니고, 3cm굽의 어정쩡한 구두가 스타일을 전체적으로 망치는 꼴이 됐다. 화이트 핫팬츠와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구두는 잠시 집에 벗어두고 왔으면 좋았으련만.
아예 화이트 캔버스나 운동화가 더 낫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봄나들이라도 함께 떠나고 싶은 캐주얼한 룩이 연출됐을 텐데 말이다. 아니면 스틸레토 힐이나 발등에 스트랩이 있는 메리 제인 슈즈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면 세련된 패션이 완성됐을지 모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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