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스타 셰프들이 요리를 소재로 한 드라마의 자문역으로 나서고 있다. ‘여자를 울려’ 김정은에게 요리를 지도 중인 백종원씨와 ‘여왕의 꽃’ 자문을 담당한 강레오 셰프(아래). 사진제공｜MBC·SBS
백종원·강레오·레이먼 킴 등 자문 역
예능 출연도 봇물…모시기 경쟁 치열
‘셰프가 필요해!’
방송사들이 음식과 요리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잇따라 제작하면서 자문 역할로 작품에 ‘감칠맛’을 더하는 현직 셰프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드라마 제작진과 연기자들이 작품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촬영 전부터 캐릭터와 요리, 음식 플레이팅 등 셰프들에게 세부적인 조언을 받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서 전직 여형사로 밥집을 운영하는 김정은은 연예계 절친인 소유진의 남편 백종원씨에게 요리를 배웠다.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의 스타 셰프 레나정 역의 김성령은 강레오 셰프에게 조언을 얻었다. 김성령은 “그를 만나 셰프의 삶과 인성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한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MBC 새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동’의 유연석은 촬영 전 레이먼 킴을 통해 역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이 외에도 SBS 토요드라마 ‘심야극장’, 케이블채널 tvN ‘오 나의 귀신님’, SBS플러스 ‘당신을 주문합니다’와 하반기 방송하는 MBC ‘미슐랭스타’, SBS ‘저녁같이 드실래요’ 등 올해 연말까지 요리 관련 드라마가 잇따라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셰프들을 주축으로 한 예능프로그램과 게스트 출연이 봇물을 이루며 이들이 방송가 러브콜을 받는 사이 드라마 제작진은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심야식당’의 김승우는 지인 가운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실력파 셰프에게 드라마와 자신의 극중 캐릭터에 대한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오 나의 귀신님’ 제작진 역시 촬영을 앞두고 요리 실력을 전수할 셰프 섭외에 한창이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요즘 셰프 섭외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개인 레스토랑 운영에다 방송 출연 스케줄이 스타급 연예인 못지않아 물밑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