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빗속에도 5만관객 모였던 ‘드림콘서트’ 첫번째 무대

입력 2015-05-13 0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드림 콘서트’ 첫 MC를 맡았던 방송인 이본. 동아닷컴DB

‘드림 콘서트’ 첫 MC를 맡았던 방송인 이본. 동아닷컴DB

■ 1995년 5월 13일

23일 오후 6시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엑소를 비롯해 EXID, 포미닛, 소년공화국, 인피니트, 카라, 시크릿, 샤이니, 씨스타, 티아라 등 아이돌 그룹 22개팀이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 가요계 톱스타들인 이들을 한 데 모으는 무대는 ‘드림콘서트’다.

1995년 오늘 오후 7시30분 그 첫 무대가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청소년을 위한 드림콘서트’라는 타이틀 아래 이본과 김승현의 진행으로 펼쳐진 무료 공연이었다. 김건모, 룰라, 박미경, 신승훈, 김원준, 박진영, DJ DOC, 듀스, 넥스트 등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2개팀(명)이 무대에 올랐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 속에서도 5만 관객이 환호한 최대 규모의 공연이었다. 대부분 10대들이 객석을 메우고 가수를 응원하는 막대풍선을 흔들었다. 지방에서는 아예 버스를 전세해 올라오기도 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현대정유가 공동 주최하고 SBS도 참여해 그 일주일 뒤 공연 실황을 녹화중계했다.

‘드림콘서트’는 당시 ‘광복이 있기에, 나라가 있기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소년이 참여하는 문화행사 및 전문 공연장이 전무한 시절, ‘청소년을 위한 공연’이라는 모토로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축하행사로 성대하게 개최”됐다. “공연 행사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은 ‘대중예술 공연장 마련 기금’으로” 쓰였다.(이상 드림콘서트 홈페이지)

‘드림콘서트’는 당대 톱스타급 가수들이 대거 무대에 서는 만큼 사건과 사고, 에피소드도 많았다. 특히 아이돌 그룹들이 큰 인기를 누린 1999년 5월18일 공연에서는 H.O.T의 공연 도중 200여명의 팬들이 졸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멤버 문희준이 무대에서 잠시 내려간 직후였다. 2000년 5월20일 밤 공연장인 서울 올림픽주경기장 인근에선 해체를 선언한 젝스키스의 마지막 무대를 지켜본 수백여 팬들이 SBS ‘한밤의 TV연예’의 리포터인 조영구의 승용차를 젝스키스의 소속사 차량으로 오해해 파손하기도 했다. 또 이듬해에는 각 그룹의 팬들이 뒤엉켜 상대에 대한 온갖 비방과 폭행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 가수들은 자신들의 출연료를 모아 당시 교통사고로 투병 중이던 강원래에게 전하는 훈훈함을 발휘했다.

2009년부터는 공연장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유료화하며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