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 담긴 정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지지를 얻기 위한 아이돌 스타들의 ‘19금’ 뮤직비디오가 늘고 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의 ‘아이 니드 유’와 장현승의 ‘니가 처음이야’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아래). 사진출처|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빅뱅·장현승·방탄소년단·박재범 등
선정적·폭력적 신곡 뮤직비디오 눈길
“노래를 영상으로 충실하게 표현 의도”
빅뱅, 비스트 장현승, 방탄소년단, 박재범, 블락비 바스타즈. 최근 새 음반을 내고 활동 중인 아이돌 스타들이다. 이들 모두 ‘19세 이하 시청불가’를 뜻하는 ‘19금’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여성 출연자의 신체노출 수위가 높거나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혹은 폭력적인 장면이 담겨 있다.
빅뱅의 신곡 ‘배배’ 뮤직비디오에는 남녀간의 ‘19금’ 동작과 소품이 등장하고, 장현승의 ‘니가 처음이야’ 뮤직비디오에서는 여배우 황승언이 볼륨 있는 몸매를 노출하면서 농도 짙은 스킨십 장면을 연출한다. 방탄소년단은 신곡 ‘아이 니드 유’ 활동 3주차에 격투와 방화 장면이 포함된 ‘19금’ 원본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콘텐츠로 그 정서를 지배할 수도 있는 이들 아이돌 스타들이 ‘19금’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들은 “노래를 영상으로 충실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음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영상으로 잘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장현승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뮤직비디오는 음악을 영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좀 더 또렷하게 노래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가 얹혀진다. 방탄소년단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뮤직비디오는 방황하는 청춘을 주제로 했다. 오리지널 버전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보여주고자 했던 청춘이 어떤 모습인지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고, 앨범 전체에 담긴 정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양한 연령층의 지지를 얻으려는 배경도 작용한다. 특히 10대 팬덤을 위주로 한 아이돌 스타들로서는 그 팬층을 넓히는 데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 스타라고 10대 팬들만 있는 건 아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시선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굳이 10대에 국한된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19금’이란 단어가 지니는 미묘한 뉘앙스, 즉 ‘금지된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의도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