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시간대 음주 단속 강화…한국인 적정 음주량은?

입력 2015-05-18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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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은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행락철을 맞아 오는 6월까지 음주운전 집중·확대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경찰은 낮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오후 1~3시에 유원지 부근과 서울진입 외곽도로 등 28곳을 주간 단속장소로 선정하고 추가 단속할 계획이다.

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기습적으로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음주운전 단속을 해 오던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사이 시간대에는 변함없이 단속을 실시한다.

정부의 고강도 금연대책으로 흡연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음주인구는 오히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흡연에 이어 음주 대책까지 마련해야 할 수도 있어 보인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의 ‘2014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내놨다.지난해 8~10월 253개 시·군·구 2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녀 전체 흡연율은 24.0%로 2013년 24.2% 대비 0.2% 소폭 감소했다. 2008년 26.0% 대비 2.0%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남성 흡연율은 45.3%로 전년 45.8% 대비 0.3% 감소했다. 2008년 49.2% 대비 3.9%포인트 줄었다.

반면 음주율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계속 음주한 사람 비율인 ‘월간 음주율’은 2008년 54.1%에서 지난해 60.8%까지 상승했다. 평생음주율(현재까지 1잔 이상의 술을 마신 적 있는 사람의 비율) 역시 이 기간 77.0%에서 88.3%로로 높아졌다.

우리나라 사람의 체질에 맞춰 연구한 결과, 20도짜리 소주를 기준으로 1주일동안 남성은 2병이하, 여성과 65세이상 노인 및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1병 이하가 적당하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지난 4월 충남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회장 충남대병원 김종성 교수)는 이달 중순 열린 학술대회에서 '한국인의 적정 음주량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원이 최근 5∼6년 동안 각종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분석하고 한국인의 체질을 종합해 만들었다.

지금까지 한국인의 체형과 체질에 맞는 음주량 가이드라인이 없어 "주당 국제 표준 잔(1잔은 알코올 14g) 기준으로 14잔을 마시는 것이 적절하다"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중독연구소(NIAAA)' 기준을 따랐다.

김종성 대한가정의학회 알코올연구회장은 "우리나라 사람이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작을 뿐만 아니라 음주 후 안면홍조를 보이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아 미국 기준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에 연구회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 혈중 간기능 수치의 증가 위험, 혈중 과음지표의 증가 등 각종 질병과 관련해 발표된 위험 음주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김종성 연구회장은 "권고량을 초과하는 음주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만큼 건강하게 음주 문화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가이드라인 의미를 설명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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