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FIFA 회장 사임, 당선 나흘 만에 결정…후임자 선거는?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당선 나흘 만에 결정…후임자 선거는?

제프 블라터(79·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2일(현지시각)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0일 블라터 회장은 FIFA 총회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5선 연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회장에 당선된 지 불과 닷새도 넘기지 않은 채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근 FIFA를 둘러싼 부패 혐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다.

블라터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FIFA 수장을 계속 맡는 데 대해 국제 축구계가 모두 찬동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이어 FIFA에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구계 주요 인사들이나 FIFA 후원사들은 “FIFA가 축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FIFA의 개혁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블라터 회장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블라터 FIFA 회장 사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이 축구계에 필요한 개혁의 시발점이 되고 FIFA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회장 선거 후보로 나왔다가 중도 사퇴한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 루이스 피구는 “마침내 변화가 왔다”며 “나는 블라터 연임이 확정된 날에도 조만간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어렵고 용감한 결정이었으며 올바른 결정”이라고 블라터 FIFA 회장 사임에 대한 평을 내렸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앞서 블라터 회장 연임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던 바 있다.

스위스 출신인 블라터는 1998년부터 FIFA 회장을 역임해 왔다. 또한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비리 의혹이 불거졌으나 지난달 29일 치러진 선거에서 5선에 성공했다.

한편, FIFA 관계자는 후임자 선거가 올해 12월과 내년 3월 사이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