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양훈, 구속 나오지 않으면 2군행”

입력 2015-06-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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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양훈 4일 목동 한화전서 1013일만의 복귀투
직구 최고구속 137㎞ 불과해 합격점 못 받아
염경엽 “아니라고 판단시 복귀 한 달 늦출 것”

“141-142㎞는 나와야 할 텐데….”

넥센 염경엽 감독은 5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아쉬운 표정을 드러냈다. 4일 목동 한화-넥센전에서 시즌 첫 등판한 오른손투수 양훈(29)의 이야기였다. 양훈은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2012년 8월 25일 대전 KIA전 이후 무려 1013일 만의 1군 무대 등판이었다. “1이닝씩 2~3차례 지켜보겠다”는 염 감독의 계획 아래 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5개였고, 그중 직구를 9개 던졌다.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라 어색한 모습이 역력했다.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허도환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문제는 직구 구속이었다. 2군에서 최고 시속 138㎞를 찍었으나 긴장감을 안고 던지는 1군 등판에서 구속이 더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 1군에 올렸다. 점검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9개의 직구 가운데 137㎞가 하나 들어왔을 뿐, 평균은 135~6㎞를 유지했다.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2011~2012시즌 꾸준히 140㎞ 중후반을 찍었던 데 비하면 아직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 넥센 이적 직전인 올 시즌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 살을 뺀 뒤로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다. 양훈은 “당시에는 몸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선발투수로 활약했을 당시 103㎏을 유지했지만 94㎏까지 몸무게를 감량했다. 넥센에서 떨어진 체력과 근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꾸준히 체중을 불렸고, 현재 100㎏까지 늘렸다. 3㎏을 더 찌우고 싶지만 생각만큼 체중이 늘지 않았다. 넥센 이지풍 트레이닝코치는 “구속도 체중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염 감독은 1~2차례 등판을 구상하고 있다. “어제 등판만 놓고 보면 예상치를 밑돌았다. 우선 다음 등판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구속이 나와야 변화구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이어 염 감독은 “아니라고 판단이 선다면 (2군에 내려) 한달 정도 복귀를 늦출 것이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느긋한 입장을 드러냈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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