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호·마르테·블랙·테임즈·김태균… 스토리 짱짱한 ‘홈런의 날’

입력 2015-06-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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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각 구장에서 ‘사연 많은 홈런쇼’가 펼쳐졌다. kt 하준호(왼쪽)는 사직에서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홈런 2방을 때려냈고, NC 에릭 테임즈(가운데)는 문학 SK전에서 올 시즌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화 김태균(오른쪽)은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9·10호 홈런을 터트리며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t 하준호 친정 롯데 상대 데뷔 첫 멀티포
마르테 5호·블랙 1호 ‘마블포’ 본격 시동
NC 테임즈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 밟아
한화 김태균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역시 야구는 홈런이다. 6월 둘째 주 첫 경기들이 일제히 벌어진 9일 각 구장에선 사연 많은 홈런들이 쏟아졌다. 리그는 물론 각 팀과 선수 개인에게도 의미가 큰 홈런들이었다. 그라운드 위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하는 홈런에 팬들도 큰 희열을 맛봤다.

kt는 9일 사직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을 치렀다. 5월초 롯데와의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하준호는 데뷔 첫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친정팀 앞에서 화끈한 화력쇼를 펼쳤다. 2009년 롯데에 투수로 입단한 하준호는 사실상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타자로 뛰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홈런수가 2개에 불과했고, 5월 2일 kt로 이적한 뒤에는 홈런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하준호는 롯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3회 3-0으로 달아나는 우월솔로홈런, 6회 7-2로 도망가는 결정적 좌월3점홈런을 잇달아 빼앗았다. ‘5월 블록버스터 트레이드의 진짜 주인공은 하준호가 될 수 있다’던 가정을 증명하는 듯한 두 방이었다.

kt가 올 시즌 후반기, 나아가 내년 시즌을 기대하며 만든 ‘마블’ 듀오도 결성 5경기 만에 쌍포를 폭발시켰다. 댄 블랙이 1회 선제 좌중월2점홈런, 앤디 마르테가 5회 중월솔로홈런을 각각 쏘아 올렸다. kt는 이 홈런 4방을 앞세워 결국 롯데를 7-2로 제압했다.

NC 에릭 테임즈는 문학 SK전에서 8-0으로 앞선 6회 2사 후 이재영을 상대로 시즌 20호 우중월솔로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은 테임즈는 시즌 50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NC가 10-2로 SK를 완파했다. 광주에서도 양 팀 4번타자의 홈런 공방전이 펼쳐졌다. KBO리그 최고의 홈런타자인 넥센 박병호가 2회 선제 우중월솔로포로 시즌 17호 홈런을 기록하자, KIA 브렛 필이 4회 올 시즌 리그 22번째 그랜드슬램으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KIA가 7-4로 이겼다. 한화 김태균도 대구 삼성전에서 연타석으로 시즌 9·10호 홈런을 날리며 팀의 6-2 승리에 앞장섰다. 역대 7번째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세웠다.

유일하게 홈런포가 실종된 잠실에선 두산이 LG를 5-2로 따돌렸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2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시즌 8승째(2패)를 챙겨 다승 공동선두로 나섰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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