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자 108명…외신, 韓 메르스 사태 지적 “한국 병간호 문화 때문”

입력 2015-06-10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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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 108명. 출처= 메르스 포털

메르스 확진자 108명…외신, 韓 메르스 사태 지적 “한국 병간호 문화 때문”

메르스 확진자 108명

메르스 확진 환자가 하루 만에 13명 늘어 총 108명이 됐다. 사망자도 2명 추가돼 9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0일 메르스 검사결과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확진 환자 수는 108명으로 증가했다. 또 기존 확진자 중 2명이 숨져 사망자 수도 9명으로 늘었다.

확진 환자 중 10명은 14번째 확진자와 관련해 지난달 27~28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노출된 사람들이다.

나머지 3명은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등 다른 의료기관에서 감염된 경우다.

한편 외신들이 한국에서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독특한 ‘한국의 병간호 문화’ 때문이라 일제히 지적했다.

NYT는 “WHO도 메르스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한국의 경우 한국의 병간호 문화로 인해 더욱 문제가 됐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북적대는 병실 문화가 전염병 확산 와중에 개인 간 밀접 접촉 기회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가족과 간병인이 함께 병동에 머무르며 환자의 땀을 닦고 환자용 소변기를 치우고 시트까지 갈아내는 등 각종 수발을 들며 자신을 스스로 감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시켰다는 것.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유명 병원에서 진료받기를 원하고 심지어 병상이 날 때까지 응급실에서 기다리기도 한다”면서 “이로 인해 대형 병원에서는 병목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전염병이 발발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부적절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FT도 “한국의 병원 환경이 전염병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정욱 서울대 의대 교수는 FT에 “한국 대형 병원 응급실은 북적이는 시장 같다”면서 “환자 6~8명이 한 병실을 같이 쓴다. 바이러스 전파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격”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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