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의 스타일 리포트] 아줌마 패션 임수정 ‘은밀한 밤마실’ 오명

입력 2015-06-1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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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은밀한 유혹’ 언론시사회 당시 임수정. 동아닷컴DB

7일 코엑스 ‘은밀한 유혹’ 무대인사 현장
펑퍼짐한 티셔츠+반바지 ‘워스트드레서’
반바지 길이가 조금 더 길었으면…아쉬움

두 눈을 의심했다. 설마 아닐 거라고,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평소 각종 행사 때마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한 패션으로 베스트 드레서에 등극했던 임수정이 졸지에 ‘아줌마’가 되어 버렸고, 덕분에 그의 스타일리스트도 ‘안티 팬’으로 전락했다.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은밀한 유혹’ 무대인사 현장. 다행히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매체는 많지 않았지만, 해당 사진은 각종 SNS를 타고 팬들에게 옮겨졌다.

역시 보는 눈은 똑같다. 임수정의 예상을 깬 옷차림에 팬들도 충격을 받기는 매한가지였다. “설마…임, 수, 정?” “코디 어디 갔니?”

이날 임수정은 팬들에게 “편하게 영화를 즐기면서 봐 달라”는 생각에 아주 편한 옷차림을 선택했나보다. 그렇지 않고서는 동네 슈퍼에 가면서도 이런 펑퍼짐한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을 리 없으니까.

컬러 감각도 마찬가지. 웬만해서는 어두운 컬러끼리 매치해서 입지 않지만, 그는 티셔츠와 반바지를 네이비와 블랙으로 자신 있게(?) 골라 입었다. 차라리 ‘깔맞춤’이라도 하듯, 상의와 하의를 하나의 컬러로 통일했으면 더 좋았으련만.

반바지와 구두는 ‘98%’ 아쉬웠다. 플레어스커트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폭이 넓은 반바지는 그의 패션 센스를 의심해볼 만했다.

바지폭도 넓은 데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반바지는 그의 전매특허인 ‘동안 미모’를 무색케했다. 급기야 ‘아줌마 밤마실 패션’이라는 오명만 남기고 말았다. 반바지 길이가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요즘 여성들이 한창 즐겨 입는 7부 와이드팬츠가 됐을 텐데, 여러 모로 아쉬움만 남는다.

원피스나 스커트에 더 잘 어울리는 오픈 토 슬링백 슈즈도 어울리지 않았다. 티셔츠, 반바지, 구두 등 하나 하나 떼어놓고 보면 어디든 쉽게 어울리는 무난한 아이템이지만 이를 한 데 모으니 포인트도 없고, 애꿎은 스타일리스트만 욕(?) 먹게 만들었다.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편하게 만나는 무대인사 자리라고 해도 영화 제목은 ‘은밀한 유혹’ 아닌가. ‘은밀하게’ 보여야 하는 여주인공이 한순간에 옆집 아줌마처럼 보일 수 있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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