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신드롬’,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

입력 2015-06-25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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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트렌드를 넘어 신드롬으로 자리 잡았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tvN '한식대첩' 등 다양한 형태의 요리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먹방’과 ‘쿡방’ 없이는 방송이 쉽지 않을 정도다. 방송이 유행을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흐름을 따라가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만큼 방송은 요리에 빠져 있다.

당연히 각 방송사마다 요리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아직 방송 전이지만 기획 중인 프로그램도 많다. 당분간 요리 프로그램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요리 프로그램 중 놓쳐서는 안 될 방송은 무엇일까. 리모콘을 들고 고민 중이라면 아래 요리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백종원 요리연구가./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 백종원 ‘요리 콘텐츠 그 자체’

백종원은 현재 가장 핫한 요리 연구가다.

그의 파급력은 방송 시청률까지 움직인다. tvN '집밥 백선생'은 지난 16일 평균 시청률 5.1%, 최고 시청률 6.4%를 기록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하며 수치를 경신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 텔레비전’에선 매회 점유율을 독주하고 그의 레시피는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다. 백종원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대박이다. 가장 강력한 콘텐츠다.

백종원 레시피의 핵심은 간단하고 쉽게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코 건강식이 아니라는 점이 매력이다.

임지호 요리연구가./SBS 제공



◆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 식사하셨어요’ 임지호

임지호 요리 연구가는 셰프 열풍의 선봉자라 할만하다. 임지호는 SBS ‘…식사하셨어요’ 전 KBS2 '인간극장 - 요리사 독을 깨다' 'SBS 스페셜-방랑 식객'에 출연한 바 있다.

식재료로 자연을 활용한다. 임지호와 방송인 이영자가 함께 여행을 떠나 밥상을 차리고 맨손으로 양념하는 모습과 식재료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소리로 보는 이의 구미를 당긴다. 밥상을 차려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게 관전 포인트다.

이욱정 PD./KBS 제공



◆ KBS2 ‘요리 인류 키친’

KBS 다큐 '누들로드' '요리인류' 이욱정 PD는 직접 셰프로 변신했다. ‘요리인류 키친'은 '누들로드'(2008) '요리인류'(2015)에 나온 레시피를 소재로 한다. 10분~15분 동안 요리 다큐멘터리를 본 듯한 느낌을 준다.

그는 "우리나라 요리 방송은 30분~40분이며 여러 장치가 많다. 예능에 요리가 차용됐다"고 다른 쿡방과의 차별점을 설명한 바 있다. 인문학과 요리의 결합, 지혜로운 레시피가 궁금한 시청자에게 추천한다. 월요일~금요일 오전 10시40분 방송.



◆ 셰프 열풍. 힐링 트렌드도 한몫

일반적인 요리 프로그램과 ‘쿡방’은 다소 차이가 있다. 요리 프로그램이 전문가가 레시피를 설명해주는 데 그친다면 ‘쿡방’은 시청자와 함께 요리를 즐기는 차원이다. 최근의 ‘셰프 열풍’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강력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동아닷컴에 “방송이 유행을 선도한 부분도 있지만 쿡방의 경우 방송이 동승한 측면도 있다. 최근 방송 트렌드는 콘텐츠와 소통, 두 가지로 접근한다. 셰프는 가장 적합한 직업군이다. 요리가 곧 콘텐츠고 셰프는 소통력이 좋다”며 “셰프는 전문가지만 대중 눈높이에 맞게 친구처럼 이야기를 한다. 셰프들이 주목받는 건 방송인에 가까운 모습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들의 셀프 힐링 트렌드도 있다”며 “세상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데 혼자 요리하는 건 스스로를 위한 힐링인 셈이다”고 셰프 열풍을 분석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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