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김용희 감독 “광은아, 내가 올스타 추천하는 것 아니야”

입력 2015-07-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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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올스타전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8일 감독추천선수가 발표됐다. SK에선 포수 이재원, 외야수 김강민이 드림올스타 사령탑인 삼성 류중일 감독의 ‘간택’을 받았다. 그런데 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SK 김용희 감독은 올스타 추천선수를 둘러싸고 예기치 않게 난감(?)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오늘 호텔에서 나오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포수 정상호가 마침 같이 있었다. 상호가 ‘감독님, (문)광은이가 올스타전에 추천선수로 뽑히기를 내심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하더라. 내가 당황해서 ‘추천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이 얘기 안 했으면 서로 오해할 뻔했다”며 웃었다.

사연인즉슨 문광은(사진)과 정상호는 올스타 감독추천선수를 소속팀 감독이 해주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김 감독이 추천해주지 않아서 류 감독이 뽑지 않은 것으로 지레짐작했다. 선배인 정상호가 후배인 문광은을 생각하는 마음에 이런 얘기를 꺼낸 것이다. 아직 올스타로 뽑힌 적이 없는 문광은은 8일까지 올 시즌 37경기에서 10홀드(5위), 방어율 4.15(39이닝)를 기록하며 SK 마운드의 허리 노릇을 단단히 해주고 있다.

김 감독은 “내가 류 감독을 따로 찾아가서 광은이를 뽑아달라고 부탁할 순 없는 것 아니냐”며 또 한번 웃었다. 선수들이 선정 절차를 몰라서 빚어진 해프닝이지만, 적어도 SK의 분위기가 나쁘진 않음은 짐작할 수 있었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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