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전자발찌 1호 연예인’ 고영욱, 그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입력 2015-07-10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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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이 2년 6개월 만에 교도소 밖으로 나왔다.

고영욱은 10일 오전 9시 15분 서울 구로구 금오로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일반적으로 재소자들은 오전 5시에 출소하지만 고영욱은 전자발찌 착용과 교육 등으로 인해 출소 시간이 다소 늦어졌다.

이날 고영욱은 입을 꾹 다문 채 무거운 걸음으로 교도소 문을 나섰다. 그의 앞길에는 많은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영욱은 관계자에게 가방을 맡긴 후 도로 가운데 서서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취재진으로부터 마이크를 받아든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왁스로 한껏 멋을 낸 헤어스타일과는 상반된 느낌이었다.

고영욱은 “먼저 모범이 돼야 할 연예인이었던 사람으로서 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며 “2년 반 동안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 이 곳이 아니었으면 모르고 살았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지금까지의 내 삶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부터 내가 감내하고 살아야 할 것이 있겠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중하고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마이크를 내려놓으며 대답을 회피했다. 고영욱은 미리 준비된 차에 탑승해 이 곳을 떠났다. 뒷좌석에 앉은 그의 옆에는 담배 한 보루가 놓여 있었다.


앞서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대법원은 2013년 12월 고영욱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형 등을 선고했다.

출소 이후 신상정보 공개와 고지 5년 그리고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이 추가로 실시됐다. 현재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성범죄자알림e에는 고영욱이 검색된다. 국내 유명 연예인 중 전자발찌를 찬 사례는 고영욱이 처음이다.

모범수로 출소했음에도 그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듣고 있다. 그의 잘못을 용서하거나 새로운 삶을 응원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의 복귀가 쉽지 않은 이유다.

국내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고영욱. 지난날의 과오를 용서받기엔 너무 멀리 와버리지 않았을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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