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스포츠동아DB
이종운 감독 “한화전 5번 배치” 충격요법
“지금 공격패턴이면 6번이나 7번으로 가야죠.”
좋은 4번타자는 어떤 타자일까. 홈런도 좋지만, 상위 타선이 만든 찬스를 해결하는 능력이 우선이다. ‘클러치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롯데 이종운 감독도 이런 면에서 애가 탄다. 팀의 4번타자 최준석(사진)이 해결사다운 면모보다는 많은 공을 보고 볼넷을 고르는 ‘눈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감독은 우천취소된 11일과 12일 사직 두산전에서 ‘4번 손아섭∼5번 최준석’ 카드를 꺼냈다. 고심 끝에 타순 변화를 택한 것이다.
최준석은 지난달 12일 문학 SK전부터 16일 목동 넥센전까지 4경기에서 6번 타순에 배치된 적이 있다. 팀이 치른 82경기 중 이 4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 4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올 시즌 최준석은 가장 공을 많이 본 타자다. 1606개의 공을 지켜봐 타석당 투구수 1위(4.58개)다. 공을 많이 본 만큼 볼넷도 많았다. 63개로 볼넷 역시 1위다. 2위인 한화 김태균과는 8개 차이.
김태균은 최준석과 스타일이 비슷한 4번타자다. 기본적으로 볼넷이 많다. 그러나 둘은 차이가 있다. 김태균은 73타점으로 4위인데, 최준석은 47타점으로 공동 21위에 그치고 있다. 해결사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득점권 타율에서도 김태균은 0.425로 2위인데 반해, 최준석은 0.291로 29위다. 득점권에서 고른 볼넷 개수도 22개로, 김태균(30개)보다 적다.
이 감독은 “볼넷이 많아도 좋은 타자지만, 4번타자면 좀더 적극적으로 스윙할 필요가 있다. 지금 공격패턴이면 6∼7번 타순으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최준석 스스로 바뀐 타순에서 느끼는 점이 있길 원했다. 14일부터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청주 한화전에서도 최준석을 5번 타순에 배치할 생각이다.
사직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