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사시’ 이진욱vs윤균상, 사랑법 달라도 너무 달라

입력 2015-07-13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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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사시’ 이진욱vs윤균상, 사랑법 달라도 너무 달라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하지원-이진욱-윤균상이 두 가지 사랑에 대한 고찰로 시청자들의 폭풍 호응과 응원을 이끌어냈다.

12일 방송된 ‘너를 사랑한 시간’ 6회는 오하나(하지원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필사적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차서후(윤균상 분)의 모습과 함께, 그런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큰 결심을 하는 최원(이진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나의 집 앞에서 마주한 원과 서후. 일촉즉발의 불꽃 튀기는 감정의 대립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하나의 행복만을 바라며 항상 옆을 지켜주려 했던 원에게 약혼식에 홀로 하나를 버려두고 나타나지 않은 서후는 하나를 망치는 나쁜남자였다.

원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하나는 멈칫하면서도 냉정하게 서후를 향해 “저녁에 데리러 오겠다. 그 말 한 마디에 내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 왜? 서후 씨가 뭔데? 다신 찾아 오지마”라고 말했고, 서후는 이런 하나를 아랑곳 하지 않고 마치 투정 부리는 애인을 대하듯 담담하게 얘기했다. 서후는 하나의 손을 잡으며 “오래.. 기다린 거야?”라고 말했지만 하나는 원과 함께 집으로 들어갔고, 서후는 그런 하나와 원의 뒷 모습을 보며 “많이 세졌네. 오하나”라고 나지막이 혼잣말을 했다.

하나의 냉랭함 속에서도 서후는 하나를 향한 직진을 멈추지 않았다. 서후는 우연히 만난 이소은(추수현 분)을 이용해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하나를 불러내는데 성공했고, 빈틈을 파고 들었다.

서후는 “혼자 걸을 때, 운전할 때, 눈이 펑펑 오건 해가 쨍쨍하건 니 얼굴이 떠올라. 뉴욕 한 복판에서 한국말이라도 들리면 니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어”라면서 “니가, 내 인생에서 제일 간절했었다는 거. 널 만났던 기억이.. 너무 뜨겁고 강렬해서 누구를 만나도 사라지지 않아. 오하나를 다시 만나고 싶다. 만나야 한다. 그래서 돌아왔어”라며 자신의 솔직한 속마음을 고백해 하나의 가슴을 요동치게 했다.

서후의 이러한 치명적인 움직임 속에서 원은 하나의 곁을 지키며 마음 정리를 도왔고, 그런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과거 얘기들까지 펼쳐지며 두 사람의 오랜 시간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원은 하나가 서후로 인해 힘들어할 때 샌드백을 만들어주고 그의 곁을 지켜왔고, 하나의 행복을 제일로 생각해 왔음이 드러났다.

과거 하나의 이상형 개론을 듣던 원. 하나는 “나중에 키스로 이상형을 찾을래. 일단 첫 만남에서 키스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할 수 없다면, 일단 이상형에서 제낄거야. 1차 관문을 통과한 사람 중에 가슴이 막 뛰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그런 사람이랑 연애 할 거야”라고 말했고, 엄마로 인한 아픔을 가진 원은 그런 하나에게 “그런 사랑이.. 얼마나 삶을 망가뜨리는 줄 알아? 지켜보는 사람도 안타깝고. 힘들어”라며 사랑에 더디고 멈칫거리는 속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런 원에게 다시 나타난 서후는 위험했다. 원은 서후가 하나를 흔들 때 나타나 그를 지켜줬고, 과거의 시간들이 공개되며 나지막히 고백했다. 원은 “그 때 말 못한 내 비밀을 니가 알았더라면.. 너는 더 행복했을까?”라면서 “니가 사랑해서 상처받고.. 힘들었던 시간들까지 다 되돌릴 수 있었을까? 이제라도 오하나! 니가 몰랐던 모든 걸 알게 된다면 내가 너를 지켜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야경이 보이는 두 사람만의 아지트에서 생각에 잠긴 원의 용기 있는 고백이 이어져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원은 “이제라도.. 너를.. 사랑해도 되겠니”라며 그 동안 멈칫거렸던 자신의 사랑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결심하는 모습이 공개돼 세 사람의 사랑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증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은 하나에게 다가온 극명하게 다른 두 가지 사랑에 대한 면면들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을 설레이게 했고, 많은 이야기들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항상 옆에서 지켜주며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지켜보려던 공기 같은 남자와 일생일대의 단 한번일지도 모를 떨림을 안겨준 치명적인 사랑. 과연 하나는 앞으로 펼쳐질 수 많은 에피소드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진짜 사랑을 찾아갈지 궁금증과 호기심을 낳았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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