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어셈블리, ‘정도전’의 무게를 이겨라

입력 2015-07-15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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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정재영·송윤아. 동아닷컴DB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가 15일 첫 방송되는 가운데 한국 정치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관심이 큰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KBS1 드라마 ‘정도전’ 정현민 작가의 차기작이란 점 때문이다. 정현민 작가는 10년 보좌관 경력을 가졌다. ‘어셈블리’를 통해 국회의 이면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정치 풍자와 명대사로 쾌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도전’ 연출에서 ‘어셈블리’ 책임 프로듀서로 정현민 작가와 재회한 강병택 KBS PD는 15일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드라마 간담회에서 "첫 방송보다 가장 떨리는 순간이 사내 시사회다. 신랄한 비판, 수정 방향이 논의된다"며 "어제 시사회를 했는데 다행히 '정도전' 때처럼 시사회가 끝나고 박수가 나왔다고 한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제작진에 따르면 ‘어셈블리’는 배우들의 호연과 휴머니즘이 어우러진다. 영화계에서 이미 가치를 증명한 배우 정재영의 첫 드라마이자, 전작 MBC ‘마마’로 강한 존재감을 보인 송윤아의 만남만으로도 연기력을 장담할 만하다.

황인혁 감독은 지난 9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정치에 대한 편견, 거부감을 희석시켰으면 좋겠다. 정치 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나은 방향으로 가도록 할 것“이라며 ”가장 우려되는 점은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보좌관 사이의 인간관계를 다루며 조금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한다. 풍자에 휴머니즘을 더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한 바 있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기승전 연애’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정치드라마 속 멜로는 몰입도를 떨어트린다.

이에 대해 강병택 CP는 "정치 드라마라 시청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건지 고민 중"이라며 "멜로는 본질이 아니기 때문에 나오지 않는다. 다만 국회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그 안에 남자와 여자가 있으니까 약간의 감정선만 다룰 예정이다. 멜로가 주 목적이 아닌 케미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동시간대 1위 SBS ‘가면’이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두고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어셈블리’의 전작 ‘복면검사’가 흥행하지 못했고, 장르가 정치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청층이 제한받는 다는 점이 원인이다.

이에 대해 강병택CP는 “'가면'의 후발주자로 들어간다. 첫 방송 시청률이 7~8%가 나오면 좋겠다. 근데 처음 시청률보다는 계속 수치가 올라가는 게 더 중요하다"며 "'어셈블리'는 남성들이 좋아할 내용이다.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 10시에 그 분들이 다시 리모컨을 손에 잡았으면 한다. ‘정도전' 때 의외로 2030 젊은 여성들이 반응했다. 성 구분 없이 드라마만 잘 만들면 정치물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을 각오했다.

‘어셈블리’는 방영 내내 ‘정도전’과 비교될 수 있다. 더욱이 ‘정도전’은 역사지만 ‘어셈블리’는 현실이다. 연출진의 말대로 현재 국회에서 발생하는 사안이 등장할 수도 있다. 풍자의 깊이와 경계, ‘어셈블리’가 제2의 정도전이 아닌 독보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어셈블리’는 용접공 출신 진상필(정재영)이 국회의원이 되는 이야기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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