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극단 진동
뮤지컬 ‘독스독스(Dos Dogs)’는 개들의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철저히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세상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사람들만 사는 것이 아니다. 길에서 마주치는 개들, 사람들을 경계하며 담벼락 위로 차 밑으로 숨어 다니는 고양이들, 함께 모여 물을 마시고 함께 우수수 날아가 버리는 참새들, 날개를 팔랑이며 날아다니는 나비들. 모두가 제각기의 ‘눈높이’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구상의 존재들이다.
뮤지컬 ‘독스독스’는 강아지들의 눈에 비추인 사람들의 세상을 그리고 있다. 반대로 사람들의 세상을 강아지들의 세상에 비추어 그려 놓았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교감하는 강아지, 사람들의 이기심에 상처받은 강아지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다른 생명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지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작은 강아지가 고난에 맞서 싸우고, 결국 자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숨죽여 지켜보게 된다.
다섯 살 생일이 되면 단 하루 사람이 될 수 있는 강아지들의 세상.
농장에 살고 있는 봄이는 누군가로부터 버려져 상처를 입은 강아지 롤리를 발견하고는 집으로 데려와 정성껏 치료를 해준다. 이렇게 봄이네 식구가 된 롤리. 하지만 버려진 아픔을 간직한 롤리는 봄이의 사랑을 거부하며 사고만 친다.
어느 날 롤리의 나쁜 장난으로 집에 불이 나게 되고, 롤리는 그 안에 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청소년 전문극단 진동의 새 작품이다. 진동은 창단 이후 어린이, 청소년들과 소통하며 매년 이들을 위한 작품을 무대에 올려왔다. 전문배우들과 함께 청소년, 장애인 등의 삶의 현장을 작품으로 만들고 문화적 소외계층들이 연극작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펼쳐 왔다.
8월 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 예술공간SM에서 공연한다. 탁성준, 이주희, 김지훈, 백민지, 윤나영, 김범진, 이유진, 박상용, 김보라, 이형민 출연.
휴먼감성힐링뮤지컬을 지향하며 ‘쉿! 당신은 모르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강아지들이 들려주는 ‘모르지만 몰라서는 안 되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