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약촌 살인사건 재수사 요청 봇물 ‘진범 놓아주고 목격자에 누명?’

입력 2015-07-19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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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약촌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약촌 살인사건’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재수사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19일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 재수사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1시 20분 까지 1534명이 이 청원에 서명했고 이 청원은 2만 명 서명을 목표로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청원을 올린 누리꾼은 “현재로써는 공소시효가 22일 남았다고 하네요. 제발 억울한 사람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공소시효 끝나기 전에 재수사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재수사를 요청했다.


이어 “공소시효가 충분히 남았기 때문에 제발 재수사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는 사람이 자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지 마시고 서명에 동참해주세요”라고 서명을 독려했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8일 방송에서는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2000년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재조명하며 한 제보자가 공소시효가 한 달도 안 남은 사건의 진범을 알고 있다고 제보한 사실을 밝혔다.


제보자 박철민(가명) 씨는 2000년 여름 친구 임모 씨의 집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역한 냄새가 났다. 썩은 냄새가 났다”면서 “침대 누워 잠이 들었을 때 가위에 눌렸다. 눈을 떴는데 덩치 큰 아저씨가 앉아있더라.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에 박 씨가 임 씨에게 꿈 얘기를 하자 친구가 매트리스 아래에서 상자를 꺼냈다고. 상자엔 피가 묻은 칼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박 씨는 “평소에 맡은 냄새가 크게 났다. 섬뜩한 게 온몸으로 올라왔다”고 진술했다.


임 씨는 칼에 대해 “사람을 죽였다고 하더라. 친구(김 모 씨)가 죽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김 씨가 택시기사에게 돈을 빼앗으려다가 칼로 찔렀다는 것. 이후 두 친구는 용의자로 2003년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까지 털어놓으면서 죄를 순순히 시인했다.


그러나 검찰이 증거인 칼의 행방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두 사람은 최초 자백을 번복하고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태도가 돌변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한 경찰은 “김 씨와 그를 은닉시켜 준 임 씨가 정신병원에 함께 입원한 후 진술을 번복하자고 모의했다”며 “검찰이 자신들을 잡을 의사가 없다는 걸 눈치 챈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번 사건의 목격자였던 최 모 씨(31·당시 16)가 용의자로 몰려서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경찰은 최 씨가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어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증거물로 최 씨의 오토바이에서 발견된 과도를 내세웠다.


그러나 최 씨는 경찰의 강압수사에 못 이겨 범행을 진술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잡히고 나서 바로 경찰서에 간 게 아니라 여관을 데리고 갔다. 거기서 무자비하게 맞았다”라며 “범행을 거부하면 더 맞았다. 무섭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최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심을 청구한 상태이며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방송 말미에 “사건의 공소시효가 22일 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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