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컬트삼총사 ‘개그콘서트’ 열다

입력 2015-07-2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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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7월 24일

개그의 핵심은 그 스토리와 구성, 대사 등과 함께 콘셉트도 꼽힌다. 개그를 통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무엇을 말할 것인가’라는 콘셉트는 실연하는 개그맨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듀오 컬투(정찬우·김태균)도 이 같은 콘셉트를 제대로 활용했다.

1996년 오늘 정찬우, 김태균과 함께 정성한으로 구성된 컬트삼총사(사진)가 ‘개그콘서트’의 이름으로 서울 관객을 만났다. 서울 대학로 충돌소극장에서 공연을 펼친 이들은 연극풍의 개그부터 아카펠라 등에 이르는 다양한 무대로 관객을 맞았다. 당시 가수 신승훈과 탤런트 이훈, 개그맨 이홍렬, 김국진 등이 게스트로 나서며 컬트삼총사의 인기를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컬트삼총사는 1997년 초 ‘사랑은 야야야’라는 노래를 타이틀로 한 앨범을 내놓기도 하며 가수로도 활동했다. 그만큼 당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 발판은 1995년 MBC ‘젊음의 다섯마당’. 마치 랩 가사와 같은 빠른 대사와 구체적인 상황 설명이 없는 유머로 웃음을 자아낸 이들은 이전의 여느 슬랩스틱 코미디언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갔다. 이들은 자신의 개그 혹은 그 내용이 “결국 아무 것도 아니다”면서 그것 자체가 콘셉트라며 이를 ‘컬트 개그’라 이름 붙였다.

1995년 8월 MBC 신인개그맨 동기로 데뷔한 세 사람은 이후 오랜 시간 서울 여의도와 대학로를 오가며 개그의 색다른 무대를 펼쳤다. 특히 이듬해 8월까지 300여회 공연을 펼치며 매진 사례를 이뤘다. 1999년 여름까지 모두 40만여명의 관객이 이들의 무대를 지켜봤다. 이런 성원에 힘입어 컬트삼총사는 아예 전용극장 컬트홀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2002년 정성한이 팀을 떠나면서 정찬우와 김태균이 남아 ‘컬투’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잘 맞지 않았다”면서 컬투삼총사의 옷을 벗은 이유를 방송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정성한은 현재 공연기획자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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