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세스 캅’ 김희애, 피부를 내어주고 꾸는 수명 연장의 꿈

입력 2015-07-29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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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세스 캅’ 김희애, 피부를 내어주고 꾸는 수명 연장의 꿈

배우 김희애는 우아함을 벗어 던지고 수명 연장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29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김희애, 김민종, 이다희, 손호준, 신소율, 이기광 등 주요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SBS 새 월화 드라마 '미세스 캅' 제작 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김희애는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모습과는 분명히 달랐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뒤로 질끈 묶은 헤어 스타일,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고 거리를 활주하는 김희애의 액션 연기는 다른 여배우의 노출 연기보다 훨씬 파격적이었다.

여배우의 액션과 더불어 연기 변신은 누구나 시도해 보길 원하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설픈 각오로 덤벼들었다가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가 단번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 그렇다면 피부만 놓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이 여배우는 왜 이런 도전을 감행한 것일까.


김희애는 이에 대해 "내 나이가 되면 여배우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남편을 빼앗기는 아내거나 아이를 잃어버리는 엄마 역 정도"라며 "이렇게 활동적이고 바로 설 수 있는 배역이어서 더 신선했다"고 말하며 40대 여배우라면 누구나 맡게 되는 고충을 털어놨다.

결국 김희애는 이런 고민 끝에 '미세스 캅'에서 여형사인 최영진 역을 맡아 거리를 뛰어다니기로 결심한 것이다. 수준 높은 시청자들의 날선 눈빛을 감당하면서까지 카메라 앞에 서겠다는 의욕이 앞섰던 것이다.

그는 이날 "연기자로서의 내 목표는 간단하다. 가늘고 길게 살아남는 것"이라며 정상급 여배우답지 않은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김희애는 이어 "여든살까지 작은 배역이라고 맡아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는 건 일종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면서 '미세스 캅'을 통해 이루는 변신으로 연기자 수명을 늘리고 싶은 소망을 전했다.


과거 범접하기 힘든 우아한 매력으로 브라운관을 뒤흔들던 김희애의 변신이 시작됐다. 어쩌면 그의 도전은 tvN '꽃보다 누나'에서부터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카메라 앞에 서기 위해 '피부를 놓칠 위험'마저 감수한 이 여배우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그 용기만큼은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연기에만 계속 머물러 있는 젊은 여배우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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