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나를 돌아봐’ 진정성 회복해야할 때

KBS2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는 진정성을 빨리 되찾아야한다.

프로그램은 “지금 이 자리에서 사퇴하겠습니다”라는 제작발표회 명대사를 남기며 조영남, 김수미의 출연 번복과 그를 둘러싼 노이즈 마케팅 논란으로 방송 전부터 내홍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나를 돌아봐’는 방송 2회만에 시청률이 상승하며 금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1일 ‘나를 돌아봐’ 시청률은 6.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지난 방송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동시간대 MBC ‘세바퀴’와 SBS ‘정글의 법칙’ 등 예능프로그램들 가운데 유일하게 수치가 오른 점이 눈에 띈다. 또 전대미문의 제작발표회 전말이 공개된 것 때문인지 방송 후 온라인 체감 화제성도 상당하다.

수치상 기록은 고무적인지언정 해결해야할 과제는 남아 있다. 노이즈 마케팅 의혹을 씻어내는 것이다.

KBS의 한 관계자 역시 동아닷컴에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다. 내부적으로도 출연진의 돌발 행동이 해결되면서 한시름 놓았기 때문”이라며 “근데 이미 노이즈 마케팅이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처음에는 화제가 될 수 있겠지만 노이즈 마케팅은 결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2회까지 지켜본 결과, ‘나를 돌아봐’ 측은 제작발표회장에서 일어난 일을 예능으로 연출하려 노력했다. 논란에 정면 돌파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이는 논란을 희화화의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조영남과 김수미 ‘사건’은 다음주에도 계속 보여진다. 방송 말미 출연진들끼리 제작발표회를 다시 열고, 서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 장면이 등장했다. 조영남이 김수미의 어깨를 치고 김수미는 "저질이에요"라는 말을 한다. 이에 박명수는 "그만해요"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두 사람의 대립이 3주째 그려지는 셈이다.

이미 논란이 된, 자극적인 편집으로 프로그램의 근본 취지인 자아 성찰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당장의 화제성보다 진정성을 고민해야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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