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어차피 우승한다는 송민호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

입력 2015-08-24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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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어차피 우승한다는 송민호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

Mnet '쇼미더머니 시즌4'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과정을 거쳐 위너의 송민호와 베이식의 결승 대진표를 완성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쇼미더머니 시즌4'에서는 송민호 vs 블랙넛, 베이식 vs 이노베이터의 대결 구도로 준결승 무대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생방송 결승 무대에 서게 된 인물은 송민호와 베이식이었다.

본래 모든 경연에서 결승 무대보다 중요한 것이 준결승 무대다.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올라온 준결승 진출자 중 시청자들도 이해할만한 인물이 결승전에 올라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지난 준결승 무대에 이런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베이식과 이노베이터의 무대는 송민호와 블랙넛의 메인 매치를 위한 들러리 수준으로 전락했고, 송민호의 공연 중 등장한 태양의 존재감에 결과를 보지 않은 이들도 그의 결승 진출을 쉽게 예견할 수 있었던 것.

비록 1차 공연비 정산에서 블랙넛이 송민호보다 앞서긴 했지만 2차 공연비까지 합산한 결과에서 송민호는 역전(?)을 이뤘다. 제작진은 이런 반전 아닌 반전에 시청자들이 놀라주길 바랐던 모양이다.

이날 준결승전에서 네 명의 래퍼가 보여준 각각의 무대는 질 면에서 흠 잡을 곳이 없었다. 누가 결승 무대에 올라가더라도 충분히 시청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무대였다. 그러나 태양의 지원사격이 송민호의 공연비를 올리는데 기여한 만큼 이 무대의 '정당성'과 '명분'을 훼손시킨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쇼미더머니'는 구조상 관객이 본 공연의 임팩트가 금액으로 환산된다. 따라서 송민호의 무대에서 태양이 등장함으로써 관객들의 호감도가 올라가고 이것이 그의 결승행을 결정지은 가장 확실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당대 최고의 뮤지션 중 한 명인 태양의 등장은 사회인 야구에 현역 메이저리거가 투입된 격이다.

그동안 송민호는 누누이 'YG 등딱지'를 떼겠다고 공언했고 '지코와 팔로알토의 세 번째 입양아'라고 밝혀왔으며 '회사 빨'에 학을 뗐던 인물이다. 이런 그가 같은 소속사인 태양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떻게든 상대를 이겨보겠다고 죽부인까지 들고나와 개 퍼포먼스까지 펼친 블랙넛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결국, 송민호는 이제 생방송으로 열린 '쇼미더머니 시즌4' 결승전에서 스스로 잃어버린 명분과 정당성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 가 아니라 '반드시 우승은 송민호'로 만들어야 태양 덕에 결승 무대에 올랐다는 의견을 잠재울 수 있다.

과연 그는 베이식을 꺾고 색안경을 끼고 자신을 바라본 이들에게 결정타를 날릴 수 있을까. 입양아에서 '쇼미더머니 4의 적장자'가 되길 바라는 송민호가 이번 결승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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