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챌린지컵 국산마 ‘최강실러’가 왕중의 왕!

입력 2015-08-30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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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실러

‘최강실러’가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최강실러’’(한국, 거, 4세, R123, 지용훈 조교사, 마주 남기태)는 30일 열린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GIII, 혼합, 3세 이상, 레이팅오픈, 1200m)에서 우승했다. 경주기록은 1분 11초 0으로 2위인 ‘엘파드리노’와는 2마신 차이로 이기면서 한국경마와 국산마의 ‘자존심’을 살렸다.

이번 대회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왕좌를 차지했던 ‘엘파드리노’가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여부였다. 당시 ‘엘파드리노’는 1400m 한국 최고기록인 1분 24초를 0.6초 단축한 1분 23초 8을 기록해 한 수 높은 전력을 과시하며 낙승을 거둔바 있다. 당시 2위인 ‘원더볼트’와는 2마신 차이였다. 올해에는 1200m로 경주 조건이 바뀌었고, 예상대로 선행마와 선입마들의 초반 자리잡기 경쟁이 치열했다.

‘천구’와 ‘슈퍼강자’가 치고나오면서 초반 선두권에서 접전을 벌였고, ‘최강실러’는 직선 주로에 진입하기 전까지 3위권을 유지했다. ‘최강실러’는 400m에서 추입으로 선두자리를 차지, 결승선까지 유지했다. 2위인 ‘엘파드리노’와 2마신 차이로 여유있게 들어오면서, 이찬호 기수는 결승을 50여 미터 앞두고 손을 들어 우승을 확신했다. 경주기록은 ‘최강실러’의 동거리 최고 기록인 1분 11초 3보다 0.03초 빨랐고, 한국 신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최강실러’는 스피드와 힘을 고루 겸비한 말로, 지난 7월 문화일보배에서 국내 단거리 최강마인 ‘와츠빌리지’와 동일한 부담중량에서 코차 승부를 보일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여 이번 대회에서 높은 기대를 받은 바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마였던 ‘엘파드리노’는 중하위권에서 경주하다 막판 역전을 노리는 추입형인데, 이번 대회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구사했다. 한 때 10위까지 밀리다가 직선주로에서 접어들면서 빠르게 추입을 시도했으나 준우승에 그쳐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최강실러’의 우승 외에도 3위와 4위를 각각 ‘천구’, ‘갑오명운’이 차지해 한국말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최강실러’의 지용훈 조교사(59세, 9조)는 “단거리에서 승산이 있다고 봐서 단거리 경주에 주기적으로 출전하고 있었다. 출발번호도 좋아 ‘엘파드리노’만 이기면 1위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전1200m 이전 경주에서 마지막 직전 승부를 안쪽에서 걸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바깥쪽으로 2~3위를 유지하다가 4코너 돌아서 추입하는 전략을 세웠고, 작전이 통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우승 기수인 이찬호 기수(23세, 프리, 765전 98승)는 “아직도 꿈만 같고 이런 기회를 주신 조교사, 마주 그리고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최강실러’가 1200m 단거리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말을 믿고 탔는데 정말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 기수인 이찬호 기수는 서울을 대표하는 신예 기수로, 2013년 데뷔한 이래 한국 경마 역사상 최단기간인 317일 만에 40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아시아챌린지컵 대회 우승으로 헤럴드경제배에 이어 두 번째 대상경주 우승 기록을 갖게 되었다. 이찬호 기수는 경마실력 외에도 ‘경마 가족’으로 유명하다. 아버지는 조교보(49조 이재은)로 활동 중이며, 동생 역시 부경에서 주목받는 신예 기수이다. 또한 오늘 함께 우승의 스토리를 만들어낸 지용훈 조교사는 이기수의 고모부이다.

국제대회 우승 영광을 안게 된 남기태 마주는 “한국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국제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 경마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데 이런 훌륭한 국제대회를 더 많이 개최해서 경마 수준도 Part II 수준으로 향상되고, 경마에 대한 인식도 바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은 한국 경마가 국제화 3년 만에 이룬 쾌거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 한국마사회는 한국 경마의 선진화 및 Part II 국가로 승격을 위해 2013년 최초의 국제경주로 경마 한일전을 개최, 2014년 아시아챌린지컵으로 출전 국가를 확대했다. 올해는 뚝섬배를 비롯해 첫 싱가포르 오픈 원정경기 출전, 아시아영건챌린지 대회 개최 등 국제 활동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은 이번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을 우승함으로써, ‘레이팅 시스템 도입’, ‘국제대회 유치 및 해외 원정 출전’, ‘기수 및 조교사 해외 활동 지원’ 등 그간 경마 국제화를 위한 노력에서 첫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내달 진행되는 Part II 국가 승격 심사절차에도 힘을 보탤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은 약 4만 9천 여 명의 관중이 몰려 열띤 응원을 보냈다. 총매출은 48억 6천만 원으로 배당률은 단승은 3.5배, 복승식은 4.6배, 쌍승식 10.0배를 기록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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