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엄마’, 불효자들 고개 숙이게 만들 착한 가족 드라마의 탄생

입력 2015-08-31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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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종합] 불효자들 고개 숙이게 만들 착한 가족 드라마의 탄생

한국 방송가에 가족극이라는 장르가 탄생된 이래 주로 갈등의 골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 벌어져 왔다. 자식의 결혼을 반대하며 예비 며느리에게 돈다발을 얹어주는 클리셰 역시 이같은 고부 갈등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이후 방송가는 가장 친밀할 것 같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 벌어지는 원초적인 갈등을 다루기 시작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MBC 주말드라마 '엄마'도 4남매와 이들을 혼자 길러낸 엄마 윤정애(차화연)의 갈등이 주를 이룬다.

이런 변화에 대해 담당 연출인 오경훈 PD는 "예전과는 달라진 세태를 풍자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부모는 자식에게 무조건적으로 헌신하고 자식은 그 은헤를 갚으려고 노력한다는 이 흐름이 더이상 상식이 아닌 시대를 담고 있는 것이다.

꽤 심각할 것 같은 자기 소개지만 '엄마'는 유쾌한 가족 로맨스를 표방한다. 포스터에서도 드러나듯이 '엄마'는 출생의 비밀 등과 같은 진부한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채 경쾌한 톤으로 엄마와 자식 간의 갈등을 조명한다. '통쾌한 복수극'이라는 드라마 소개 문구에 대해 "그저 홍보를 위한 것일 뿐이다"라고 말하는 오 PD의 말은 이 드라마가 얼마나 따뜻하고 밝은 드라마가 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밝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 드라마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줄 예정이다. 박영규-차화연으로 표현되는 중년 로맨스는 물론 이문식-장서희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 김석훈-홍수현이 연기하는 경제적 차이로 인한 갈등 등은 요즘 시대를 사는 누구라고 깊게 공감할 만한 소재다.

시청률도 좋고, 재미도 좋지만 이런 착한 드라마 역시 분명 필요하다. 착한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외면 받는다는 논리로 갖은 막장극들이 판 치는 방송가에서 '엄마'가 어떤 역할을 해줄지 관심이 쏠린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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