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광주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 질타 “말도 안 되는 일”

입력 2015-09-10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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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 베테랑 미드필더 이천수가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인천은 9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9라운드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2분 광주 김호남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해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현재 광주월드컵경기장 잔디는 7월 열린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주경기장 사용 여파로 매우 나쁜 상태다. 홈팀 광주 역시 유니버시아드 대회 이후 인천 전 승리 전까지 4경기에서 1무3패를 당하는 등 애를 먹었다.


이날 경기는 잔디 상태 뿐 아니라 구급차가 부족해 전반 추가시간 18분이 주어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인천 입장에서는 경기 외적인 요소로 연승 행진을 마감한 것에 불만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천수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광주 잔디 상태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이천수는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솔직히 열 받아서 잠도 못 잤다 경기에 져서도 그렇지만 K리그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런 잔디에서 경기를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린 준비하려고 피땀 흘려서 노력하는데 너무하다 그럼 무슨 준비가 필요한가 싶다 핑계를 대기도 싫다. 난 프로니까 시합 나가기 전에도 후배들한테 얘기했다 핑계대지 말자고. 하지만 하다하다 너무 하더라”고 일갈했다.


또 “서포터들과 관중들도 시합을 보러 돈을 내고 경기장에 온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경기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는 거 아닌가. 답답하고 짜증만 난다. K리그가 발전했으면 한다. 우리는 죽기 살기로 뛸 뿐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천수는 수원과 3년4개월 재계약을 맺은 수원 염기훈에게 “동생 기훈아 축하한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이에 염기훈은 “형님 감사합니다. 이번 토요일에 뵐게요”라고 화답했고 이천수도 “그래 동생 진심 축하해”라고 답했다.


김도훈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라운드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하다못해 뻥 축구도 하지 못할 정도로 잔디가 너무 엉망진창이었다. K리그 전체 팬들에게 모욕감을 안기는 것과 같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연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광주월드컵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해 강하게 어필했다.


한편, 아쉬운 패배를 당한 인천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위 수원과 맞대결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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