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송강호는 어떻게 영조의 40년 세월을 그려냈나

입력 2015-09-14 09: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송강호가 영화 ‘사도’를 통해 ‘영조’의 세월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이야기. 명불허전 연기력의 국민배우 송강호가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첫 왕인 ‘영조’ 역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숨은 노력을 기울였다.

‘영조’는 조선시대 중흥기를 이끈 성군이지만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되는 아버지로, 송강호는 ‘영조’의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표현하기 위해 호흡, 목소리, 걸음걸이 하나하나 연구하며 ‘영조’ 그 자체가 되었다. 또한 콤플렉스를 가진 ‘영조’의 인간적인 내면을 드러내며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영조’의 모습을 표현해냈다.

70대 ‘영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한 여름 4시간에 걸친 특수분장은 물론, ‘영조’만의 목소리를 표현하기 위한 발성연습, 한 줄의 대사를 위한 수 백 번의 리딩까지 완벽한 노력을 기울인 송강호는 ‘영조’의 복합적인 내면과 심리를 한층 깊이 있는 연기로 표현해 극도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송강호는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 밖에 없었던 ‘영조’의 심리를 이해하고 싶었다. ‘영조’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실존인물이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연령대를 연기해야 했기에 연습이 필요했다. 70년의 세월 동안 그가 겪은 풍파가 목소리, 표정 하나에도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끊임없는 노력만이 ‘영조’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이었다”고 전했다.

‘사도’를 통해 송강호와 첫 호흡을 맞춘 이준익 감독은 “촬영 내내 송강호는 ‘영조’ 그 자체로 살았다. 첫 촬영부터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영조’만의 목소리를 준비해오고, 하나의 대사를 수 십, 수 백 번 연습하는 모습은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긴장감이 느껴졌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도’ 역으로 송강호와 강렬한 만남을 가진 유아인은 “후배 배우로서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상대 배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주변에 공기를 불어넣고, 수없이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자세가 무엇인지 본받아야겠다고 느꼈다”며 치열한 노력을 선보인 송강호의 모습에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늘 새로운 모습으로 한계를 무너뜨리는 연기를 선사하는 국민배우 송강호가 재해석한 ‘영조’를 볼 수 있는 ‘사도’는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의 사건을 가족사로 재조명한 작품. 오는 9월 16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