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논란의 ‘렛미인’ 폐지되나…시즌6, 시청자에 달렸다

입력 2015-09-15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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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나올 때마다 구설에 오르는 프로그램이 있다. tvN ‘렛미인’이다. 재건성형이라는 긍정적 취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늘 성형 조장 방송이라는 꼬리표는 따라다닌다. 그렇기에 최근 시즌5 종영 후 제작진의 고민은 더욱 깊어간다.

2011년 12월 스토리온(현 O tvN) 채널에서 첫 방송된 ‘렛미인’은 치료가 필요하거나 불편한 외모로 고통받는 여성을 대상으로 재건성형수술을 지원했다. 하지만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 과도한 수술이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았다. 외모지상주의와 성형수술을 조장한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 이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과도한 성형수술 역시 우리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출연자가 조금 더 사회의 일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함이며, 시즌1과 2에서 지적됐던 부분은 많이 개선됐다. 오히려 지금은 치료를 위한 재건 성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발 프로그램 취지를 왜곡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런 제작진의 항변에도 여전히 일부 여성단체들과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제작에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여성단체가 주축이 돼 방송금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 여성단체들은 “동안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의 폐해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제작사인 CJ E&M에 우리의 요구서를 전달하기도 했으나, 아직 프로그램이 계속되고 시즌6 제작을 위한 지원자 모집을 하는 실정이어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움직에도 방송관계자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바른 성형 문화를 정착하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렛미인’이 초기에는 성형문화를 조장했을 지 모르지만, 지금은 재건성형을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적인 프로그램이다. 형편이 어려운데 수술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만한 프로그램이 또 어디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사실 나도 처음에는 ‘렛미인’을 반대했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점차 프로그램 취지를 알겠더라. 부족한 부분은 수정하고 보안하면 된다. 재건성형 문화가 미용성형 문화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작진은 다음 시즌 제작에 회의적이다. 그럼에도 시청자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제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CJ E&M 측은 “제작진이 아직 다음 시즌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지만, 계속 되는 논란에 지친 상태다. 제작이 진행될지 아니면 시즌5를 끝으로 폐지될지 우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시청자가 원하면 제작진은 언제나 제작할 마음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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