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4파전’

입력 2015-09-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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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호 설립 밑그림 완성

다음카카오 컨소시엄, 국민은행 등 참여
인터파크는 SKT·GS홈쇼핑 등과 손잡아
KT 컨소시엄도 참여기업들 구성 마무리
벤처연합 500V는 소상공인연합회 MOU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다음카카오가 참여하는 ‘카카오 뱅크 컨소시엄’과 SK텔레콤이 참여하는 ‘인터파크 뱅크 그랜드 컨소시엄’은 물론 벤처연합 오백볼트(500V)의 ‘500V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KT가 참여하는 ‘KT 컨소시엄’이 참여기업 구성을 마무리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점포 없이 인터넷이나 콜센터 등만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은행.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예비인가 접수를 받고, 연내 한 두 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평가항목은 ‘자본금 규모’와 ‘주주구성’, ‘사업계획’, ‘인력·영업시설·전산 및 물적설비’다. 그 중 사업계획이 700점으로 가장 큰 배점이 부여된다. 특히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주요 승부처로, 정보기술(IT) 기업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KT 컨소시엄 참여기업 구성 마무리

KT 컨소시엄은 17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참여 주주사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준비를 본격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KT와 우리은행을 비롯해 현대증권과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YAP), 8퍼센트, 인포바인 등 금융과 결제, 유통,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업이 모두 참여한다. 최근 교보생명이 불참 결정을 내렸지만, 교보생명의 참여와는 무관하게 7월초부터 우리은행 등과 사업모델 개발 등 인가신청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왔다는 게 컨소시엄측의 설명이다. KT컨소시엄은 빅데이터 분석 역량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용평정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우리은행의 국내 최초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은행으로서의 기본 틀을 구축하고, 신용공여와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등 금융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인터파크와 다음카카오도 박차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인터파크 뱅크 그랜드 컨소시엄의 참여 기업 윤곽도 최근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인터파크를 비롯해 SK텔레콤·NHN엔터테인먼트·옐로금융그룹 등 ICT기업과 IBK기업은행·NH투자증권·웰컴저축은행 등 금융기업, GS홈쇼핑 등 유통기업이 참여한다. 고객이 돈을 쓰고, 돈을 모으는 모든 생활영역을 포괄하는 ‘디지털 라이프 뱅크’를 목표로 잡았다. 각 사가 보유한 고객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기존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와 상품구조를 수요자 중심으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 그리고 KB국민은행이 참여했다. 1위 은행의 안정성과 네트워크, 1위 모바일 플랫폼 기업의 IT 전문성은 물론 증권사의 투자 및 자산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기존 인터넷 뱅킹 수준의 단편적 은행 서비스에서 탈피한 혁신적 모바일뱅크 모델을 공동으로 설계한다는 목표다.

한편 500V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은 최근 소상공인연합회정상화추진위원회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관련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상공인 금융서비스 확충과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모델 중 IT와 금융이 결합된 ‘핀테크’를 이용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융 접근성 제고 등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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