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구,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특선급 우승

입력 2015-09-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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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제7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에서 우승한 영광의 얼굴들. 왼쪽부터 우수급 박훈재, 특선급 이현구, 선발급 임명준. 이날 결승의 하이라이트였던 특선급에서 막판 추입으로 박용범과 황순철을 제치고 우승한 이현구는 예선 1위와 준경승 2위, 경승 우승 등으로 3일 동안 상금만 2200만원을 획득했다. 광명|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막판 4코너서 추입으로 박용범 제쳐
“연말 그랑프리도 우승에 도전할 것”
우수급 박훈재·선발급 임명준 우승

“올해 광명대상경주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스포츠동아배를 높이 들어올릴 수 있어 감격스럽다. 내가 잘 했다기보다는 오늘 컨디션이 다른 선수들보다 좋았을 뿐이다.”

챔피언은 겸손했다. 실력보다는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지만 그의 실력은 이미 경륜계에선 잘 알려져 있다.

이현구가 20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7회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이하 스포츠동아배) 특선급 결승에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위는 박용범이, 3위는 황순철이 차지했다. 이현구는 예선 1위와 준결승 2위 상금 그리고 이날 우승상금 1400만원 등 스포츠동아배가 열린 사흘 동안 22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이현구 막판 추입 성공…간발의 차이로 우승

슈퍼특선급 6명(김주상 부상으로 출전 포기)을 비롯해 특선급, 우수급, 선발급 정상급 선수 100여명이 총출동해 후반기 첫 빅매치로 치러진 스포츠동아배는 18일과 19일 각각 예선과 준결승을 거쳐 20일 최종 결승전을 치렀다. 준결승 최대 이변은 최근 대세로 떠오른 특선급 정종진의 탈락이었다. 정종진은 준결승에서 박용범 김종력 등에 밀려 5위를 기록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333.3m의 벨로드롬을 5바퀴 도는 20일 결승전 최대 관심은 13경주로 치러진 특선급 결승전. 김종력 이현구 황순철 이명현 박용범(이상 김해) 조성래(부산) 김현경(유성) 등 7명이 진출한 결승전은 김해팀의 ‘집안싸움’으로 예상됐다.

결승전 총성이 울리자 힘차게 페달을 굴린 7명의 선수들은 초반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였다. 승부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놓고 반주전(백스트레치)부터 시작됐다. 박용범이 앞선 김현경을 상대로 3코너 젖히기에 나섰고 황순철이 마크를 통해 우승과 준우승을 확정지은 듯 했다. 그러나 막판 4코너부터 외선으로 나온 이현구가 직선 추입을 통해 전광석화같이 결승전을 통과했다. 2위 박용범과는 간발의 차이였다.

이현구는 올해 32회나 우승을 차지한 우승제조기다. 선행형을 활용하는 추입젖히기가 특기다. 2014년 그랑프리 챔피언을 차지한데 이어 8월 부산특별경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자타공인 최강자다.

“추입전략이 적중…연말 그랑프리도 노리겠다”

특선급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선 이현구는 “추입엔 어느 정도 자신 있었다. 짧은 승부(추입)를 시도했는데 그 전략이 적중했다”며 “연말에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배 중계방송 해설은 맡아 적확하게 1,2,3위를 적중한 경륜위너스 박정우 해설위원은 “연말 그랑프리를 앞두고 김해팀의 완승으로 지난 해 이현구가 그랑프리 챔피언을 우승한 기세를 이었다. 연대를 다수 확보한 김해팀의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특선급 결승 쌍승식 기준으로 1회 422배, 4회 54배, 6회 17배 등 고배당의 산실로 여겨진 스포츠동아배는 올해 3.5배를 기록했다.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이 열린 3일 동안 스피돔을 찾은 경륜팬은 1만여명이었고, 총매출액도 356억에 달했다.

광명 |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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