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살인사건’ 패터슨, 사석에선 범행 시인, 공석에선 부인? “뻔뻔 그 자체”

입력 2015-09-23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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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살인사건

‘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가 아더 존 패터슨(35·구속)이 미국 도주 16년 만에 국내 송환됐다.

피의자 패터슨은 23일 오전 4시26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이날 패터슨은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여전히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패터슨이 계속해서 자신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아더 존 패터슨이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1년 MBC는 단독 보도를 통해 패터슨이 과거 자신의 범햄을 인정하고 오히려 이를 자랑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에드워드 리의 지인인 최 씨는 2007년 8월, 패터슨과 에드워드, 그리고 자신이 LA 한 식당에서 만났다고 했다. 당시는 이태원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0년, 범죄인 인도요청도 이뤄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최씨는 이 자리에서 패터슨이 자신의 범죄를 자랑처럼 떠벌리고 다녔다고 밝혔다. 최씨는 “패터슨이 자기가 사람을 죽였다, 조중필을 죽였다고 얘기한 게 내가 들은 것만 해도 몇차례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또 패터슨이 살인을 흉내 내기까지 하며 자신이 갱스터라며 우쭐댔다고 전했다. 최씨는 “패터슨이 자신은 갱스터라며 자신을 과시하려고 조중필을 죽였다고 말했고 당시 상황을 칼을 들고서 흉내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최씨가 “범죄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한국 정부에 처벌받을 것은 걱정되지 않냐”고 물자 패터슨은 “한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를 조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패터슨은 과거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에드워드 리가 살인자"라며 "나는 숨거나 도망간 적이 없다”라고 말하는 등 공식적으로는 혐의를 계속 부인해왔다.

한편 패터슨은 1997년 4월 3일 오후 10시경 이태원에 있는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36)와 함께 대학생 조모 씨(당시 22세)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패터슨과 함께 화장실에 있던 리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리고 기소했다. 패터슨은 살인 혐의가 아닌 흉기 소지 혐의로만 재판을 받았다. 리는 범인으로 기소돼 3년간 옥살이를 하다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이후 조 씨 부모는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으나, 재수사를 받던 패터슨은 1999년 미국으로 도주했다.

재수사 결과 패터슨이 진범인 것으로 결론내려 2011년 12월 그를 기소했다.

이에 법무부는 미국 당국과 공조해 2011년 5월 패터슨을 현지에서 검거했다. 당국은 패터슨을 범죄인인도 재판에 넘겼고, 미국 LA연방법원은 패터슨에 대한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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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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