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조비는 본 조비다…Keep The Faith! Always!” [콘서트]

입력 2015-09-23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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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찰랑이는 긴 금발은 새하얀 백발로 바뀌었고, 야생마같던 퍼포먼스는 요상한 아저씨 춤이 된데다가, 아름답게 올라가던 고음파트는 묵음으로 지나가는 했지만 본 조비는 여전히 'Rock & Roll'이었다.

22일 서울 잠실 보조경기장에서는 1995년 첫 내한 이후 무려 20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본 조비의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20년이라는 세월은 우리가 기억하고 있던 '한창 때의 본 조비'와는 조금의 괴리감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이날 경기장에 모인 1만 4000여 관객들에게 이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다.

1982년 결성때부터 30년이 넘게 록밴드의 슈퍼스타로 인기를 누려온 본 조비답게 이날 현장에는 10대부터 3, 40대, 심지어 50대 이상의 관객들도 상당수 모여들었고, 첫 곡 'That’s What The Water Made Me'가 시작되자 이들은 곧 모두 락스타로 변신했다.

또한 본 조비 역시 'You Give Love a Bad Name'과 'Born To Be My Baby', 'Raise Your Hands' 등을 이어나갔고, 'Runaway'를 부르기전에는 1982년 데뷔 당시를 떠올리며 "끝내주는 멜로디를 만들었다. 이건 락앤롤이다"라고 설명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17곡으로 구성된 본 공연의 셋리스트에는 'It's My Life', 'Lost Highway', 'Someday I’ll Be Saturday Night', 'Wanted Dead or Alive', 'In These Arms' 등 그의 명곡들이 줄줄이 포함됐고, 이는 잠실 보조경기장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노래방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본 공연의 마지막 곡인 'Keep the Faith'와 'Bad Medicine'에 이르러서는 관객들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고, 'Keep the Faith'를 부르는 도중 본 조비는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Keep the Faith'가 적힌 타월을 받아 무대위에서 펼쳐보이기도 했다.

'Bad Medicine'에서 특유의 '원 모어' 콜을 두 번이나 외치며 떼창을 이어간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본 공연이 끝나고 앙코르를 위해 본조비가 다시 무대에 올라온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간단하게 옷을 갈아입고 다시 등장한 본조비는 'The Radio Saved My Life Tonight'을 시작으로 'Who Says You Can't Go Home', 'Have a Nice Day', 'What About Now', 'Superman Tonight' 등의 앙코르곡을 불러 나갔고, 이는 예정된 셋리스트보다 3곡이 더 추가된 것이었다. 이날 본 조비가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

특히 앙코르 무대의 마지막에는 이날 콘서트뿐만 아니라 본 조비라는 밴드의 투어에서도 기록에 남을 만한 명장면이 펼쳐졌다. 최근 콘서트의 엔딩곡으로 사용되던 'Livin' on a Prayer'의 무대까지 끝이 났지만, 거듭된 앙코르 요청에 본 조비가 'Always'를 부르기로 즉석에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전성기가 지나고 고음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어진 본 조비가 'Always'를 라이브로 부르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실제 이날 역시 본 조비는 곡의 절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만 4000여 관객들의 제창이 더해지면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Always'가 완성이 됐고, 본 조비 역시 노래가 이어지는 내내 기분좋은 미소를 보이며 만족감을 드러내 20년만의 내한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실 이날 공연에서 본 조비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곡은 'Always'뿐만이 아니었다. 세월의 무게와 함께 그리 좋지 않은 목 컨디션까지 겹쳐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조비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당했고 관객들의 환호에 순수하게 기뻐했다.

본 조비의 노래에 따라 제각각 80년, 90년, 2000년 그 시절로 그때로 돌아간 관객들 역시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이 아닌 환희와 감동을 보냈고, 모든 무대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서까지 공식 협찬사인 벅스가 틀어 놓은 'Always'에 맞춰 '떼창'을 이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미처 가시지 않은 감동의 여운을 드러냈다.

이날 만큼은 본 조비와 또 잠실 보조경기장에 모인 1만4000여 관객들 모두가 ‘항상(Always)’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는(Keep The Faith)’ 자유로운 락스타였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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